1만원대 ‘헐값 송아지’ 육우농가 ‘깊은 슬픔’ 지난 2011년, 마리당 2만4천원 올해 가격↓…이마저도 안팔려 “정부, 한우만 지원” 사육심리↓
최근 육우 송아지 값이 1만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육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마리당 2만4천원이었던 육우 송아지 가격은 현재 1만원대까지 폭락했고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농장마다 송아지들이 적체되고 있다.
육우 농가수취가격도 지난해 3월 600㎏당 311만8천원에서 꾸준히 떨어져 11월 298만8천원으로 5% 가량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에 따라 농가의 사육심리가 위축되면서 생산 마릿수도 감소해, 경인지방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경기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육우는 총 5만2천마리로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3.7%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 국방부에서 수입쇠고기 대신 육우를 군납했지만 올해는 다시 수입쇠고기 비중을 늘릴 계획이어서 농가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또 육우는 국내에서 태어나 한우와 똑같은 환경과 방식으로 키운 고기소임에도 수입산과의 경계가 명확치 않다는 소비자들의 오해가 여전히 남아있어 한우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고, 정부의 대책이 한우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농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단체들은 정부가 육우산업을 홀대한다며 육우 군납 물량 확대와 송아지생산안정제 등 중장기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육우농가들은 어둡기만 한 시장전망에 사육을 포기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육우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1만원대 육우 송아지 방치는 분명한 정부의 직무유기인 만큼 육우송아지 유통정상화 지원대책을 즉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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