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 서유구의 대작…임원경제연구소, 내년 55권 출간
파주가 율곡 이이에 이어 완역 예정인 ‘임원경제지’의 저자이자 대학자인 풍석 서유구를 재발견해 눈길을 끈다.
서유구(徐有?ㆍ1764~1845)는 조선후기 촉망받던 관료이며 동시대 인물인 다산 정약용과 비견할 만한 실학자였음에도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스타다.
그는 장단이 고향이며 명문세족 출신으로 이조판서, 우참찬, 대제학 등을 지냈으며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경학(철학)이나 경세학(사회과학) 뿐 아니라 천문, 수학, 농학 등 당시 잡학으로 취급되던 학문에도 조예가 깊은 개혁적 관료로 개인 단일 서적으로는 가장 방대한 ‘임원경제지’를 집필했다.
임원경제지는 임원(林園ㆍ향촌)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일을 농업, 화훼, 목축, 건축의학, 예술 등 16개 지(志)로 나누어 조선 민중의 생활상 전체를 세밀히 관찰하고 조선과 중국, 일본의 관련 서적을 참고해 저술한 조선시대 최대 실용학문의 집결체다. 113권 54책 250여 만자로 구성했다.
특히 임원경제지는 서유구가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임진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얻은 경험이 낳은 대작으로, 우리 선조의 삶의 지혜가 그대로 살아있는 대백과사전으로 ‘조선의 브리태니커’로 불리우며 주목받고 있다.
역사속으로 잊혀질 뻔한 서유구가 파주의 소중한 자산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은 지난 9년간 임원경제지 번역을 위해 열정을 쏟아부은 임원경제연구소 젊은 학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정명현 소장을 비롯한 민철기,정정기, 전종욱 팀장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임원경제지 초벌 번역을 끝내고 서유구의 삶과 사상 그리고 임원경제지113권에 대한 해설을 담은 개관서를 지난해 6월에 출간했다. 오는 2014년에는 임원경제지 54책 113권 전질을 55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에 전통문화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출판과 방송은 물론 농업, 한의학, 건축, 음식 등 현대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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