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빤히 보이는 ‘리볼빙’ 금리↓… 1~2% 내려도 ‘고금리’

일부 고객만 이용하는 대출금리 인하… ‘생색내기용’ 비판

‘고금리 장사’로 비판받아왔던 카드 리볼빙과 카드론 금리를 최근 카드사들이 1~2%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에 앞서 할부 수수료 인하 압박을 염두해 둔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정해져 있는 대출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과는 달리 모든 고객에 적용되는 할부 수수료율은 16~22%에 달하는 고율을 적용하면서 인하에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의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을 보면 롯데카드는 유이자 할부 고객 중 78.64%가 16~22%의 할부 수수료율을, 삼성카드 75.9%, 하나 SK카드 94%, KB국민카드의 경우 전체고객의 75%가량이 14~20%의 수수료율이 책정돼 있는 등 대부분의 고객들이 고금리의 할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전체 유이자 할부서비스 이용 고객 중 95%가량이 18~24%의 고금리의 할부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3%도 안되는 금리로 조달하면서 고객들에게 5배 이상에 달하는 고율을 책정하고, 일반고객에게 높은 금리로 비용을 떠밀고 있다”며 “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하지 않고서는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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