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 입성 10구단… 한국야구 ‘신세계’ 연다
수원시ㆍKT, 자금력ㆍ흥행인프라 구축 ‘돌직구’ 먹혀
지하철시리즈ㆍ통신사 더비 등 1천만 관중시대 견인
수원-KT가 프로야구 ‘꿈의 10구단’ 연고지와 기업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경기도에 프로야구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 주재로 이사회를 연 뒤 양해영 사무총장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날 22명 외부 평가위원들의 채점을 종합한 결과 개인별 점수로 볼 때 전북-부영보다 수원-KT쪽에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O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프로야구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정원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수원-KT의 10구단 창단을 최종 인준하게 된다.
당초 수원-KT와 전북-부영에 대한 평가위원들의 의견차가 근소할 경우 평가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구단주 총회로 넘겨 결정키로 했던 KBO가 이날 이사회 결과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총회에서 이사회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 수원-KT 10구단 선정은 절차만 남긴 셈이다.
인구 1천250만 거대 시장인 경기도의 첫 프로야구단으로 탄생할 수원-KT의 가세로 수도권에는 두산·LG·넥센(이상 서울), SK(인천)을 포함한 5개 구단 체제를 구축, 앞으로 KT와 SK, LG의 통신업체 구단간 라이벌전은 물론 수도권 ‘지하철시리즈’ 시대를 열게 돼 프로야구는 1천만 관중시대를 앞당겨 열 전망이다.
지난 2년간 10구단 유치를 착실히 준비해 온 수원-KT가 6개월 전 뒤늦게 뛰어든 전북-부영을 제친 것은 수원의 잘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ㅅ로 한 시장성ㆍ흥행성에 맞물려,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제시한 KT가 부영(80억원)에 비해 안정된 구단 운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날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2020년까지 5천억원을 들여 야구계의 염원인 돔구장 건립과 경기도내 독립리그 운영 등을 밝힌 수원시와 경기도의 ‘장미빛 플랜’이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원-KT는 당위성과 진정성을 앞세운 논리를 바탕으로, 단순히 ‘지역안배론’ 만을 앞세워 감성에 호소한 전북-부영을 제친 것이 승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KBO의 10구단 선정 평가위원회에는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 학계, 야구인, 언론 관계자 등
조직 외부인사 22명이 참여해 10구단 적합도시와 기업을 비공개로 심사했다고 KBO는 밝혔다.
양 총장은 “신규 구단 가입 심의와 결정은 이사회 결정 소관이나 워낙 10구단 유치 경쟁이 치열해 평가위원회를 신설, 보다 투명하게 심사하는 절차를 마련했다”며 공정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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