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ㆍ시장성ㆍ흥행성 3박자 갖춘 ‘준비된 도시’ 승리
수원 치밀한 준비+KT 재정안정성-노하우 ‘시너지 효과’
1천250만 도민ㆍ정치권 등 ‘수원유치 지지’ 한목소리 적중
수원 KT가 ‘꿈의 10구단’ 유치에 성공한 것은 한마디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각 부문에서 경쟁자였던 전북 부영을 압도한 ‘예견된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0년부터 보안을 유지하며 10구단 창단을 착실히 준비해온 반면, 지난해 6월부터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은 각종 인프라가 미비된 가운데 단순히 ‘지역안배’ 논리 만을 강조하며 ‘감성’에 호소해 선발 주자인 수원시를 따라잡기에는 애초부터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프로야구의 성공 요인인 시장성과 인구수, 흥행성 등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일찌감치 전북을 압도했다.
수원시의 인구가 115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당초 10구단 창단 기준으로 내세웠던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 요건을 충족시킨 데다 불과 1시간 이내 인접 도시까지 포함하면 570만명이나 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100만명 이상 도시가 없는 전북은 이번 유치에 연대한 4개 도시의 인구를 합해도 130만명 밖에 안돼 시장성에서 수원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또한 사통팔달의 도로망과 전철 등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홈팬은 물론 원정 팬들의 방문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경기도내에는 총 44개의 초ㆍ중ㆍ고ㆍ대학 야구팀에다 5개팀이 창단을 준비 중에 있고, 1천600여개의 사회인 야구팀이 활동하는 등 야구인구의 저변에서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수원시가 지난해 연말 재정성이 탄탄한 재계 순위 11위 KT를 10구단 유치 파트너로 만난 것도 큰 행운이다.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약속한 KT는 건설업을 주로 해 안정성이 유동적인 전북 파트너 부영그룹에 비해 KBO 평가위원들에게 더욱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프로농구, 골프, 사격, 프로게임, 하키 등 30년간 스포츠단을 운영한 노하우를 축적, 프로야구단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수원시가 단일 도시가 아닌 4개 도시 연대로 나선 전북과 맞서 승리하는 데는 경기도와 도의회를 비롯, 31개 시ㆍ군 자치단체, 시ㆍ군의회, 도내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 몫을 했다.
특히 경기도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를 뒷받침할 도내 40만명 이상 도시들에 독립리그 창단을 지원키로 했고, 김문수 도지사는 지난 10일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참여해 평가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이 밖에 수원시의 국내 야구계 숙원인 돔구장 추진계획 발표와 전북이 강조한 지역안배를 역공한 ‘수도권 역차별’ 주장 전략 등도 단순히 ‘지역안배’ 논리와 야구발전기금 조성 등 물량 공세를 앞세운 전북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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