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신용카드’ 가라… 특화된 ‘체크카드’ 오라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씨(29·여)는 신용카드만 2장을 써오다 최근 체크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새해들어 무이자할부 등 신용카드의 각종 혜택이 대폭 줄어들면서 신용카드만의 장점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한씨는 “3개월 무이자할부도 안 되고 할인혜택을 받기 위한 사용실적 기준도 늘어나 이제 굳이 신용카드를 쓸 이유가 없다”며 “체크카드가 소득공제율도 높다고 하고 전보다 혜택도 많아져 과소비도 줄일 겸 체크카드를 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혜택이 줄어든 신용카드의 대안으로 체크카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 KB, 하나SK,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등의 무이자 할부를 전격 중단하고 전월 실적 강화, 포인트 적립과 할인한도 축소, 연회비 인상 등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

또 정부는 올해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를 유지한 반면 신용카드는 20%에서 15%로 줄였다.

이에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를 강화한 맞춤형 체크카드를 앞다퉈 출시하며 신용카드에서 등을 돌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폐지ㆍ실적 강화

최근 주요 카드 혜택↓ ‘외면’

소득공제율↑ ‘체크’ 갈아타기

뜨는 ‘체크카드’

KB국민 ‘세금’ 할인 서비스

‘신한 S20’ 토익응시료↓ 장점

맞춤형 혜택 무장 ‘고객몰이’

KB국민카드는 국세·지방세, 보험료 등 소득공제 대상제외 항목에 대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S20’ 체크카드는 토익 시험 응시료를 2천원 할인해주고 YBM시사와 파고다어학원에서 수강하면 금액의 5%를 되돌려준다. 하나SK카드의 ‘메가캐쉬백2’ 체크카드는 요식·마트·백화점·온라인쇼핑·주유·병원 등 생활 필수업종에서 2만원당 200원을 적립해준다. 통신료 8만원 이상 자동이체 시 5천원 캐시백 적립도 가능하다.

특히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고객이 결제 계좌 잔고 소진 시 최고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도록 체크카드에 소액신용한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 체크카드 발급건수가 처음으로 1억장을 넘어선 반면 신용카드 소지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체크카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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