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수원 유치 확정되는 날, 스마트한 꿈의 구장이 펼쳐진다

KT, 야구와 정보통신 융합… ‘빅테크테인먼트’ 비전 발표

‘열혈 야구팬’인 40대 직장인 A씨는 휴일을 맞아 부인, 아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바쁜 일상 탓에 미리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A씨는 야구장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앉자마자 곧바로 스마트폰 앱을 실행했다. 스마트폰 앱에는 한눈에 볼 수 있는 야구장 맵이 구현돼 있어 상세한 좌석의 위치는 물론 용품 매장과 매점, 체험관 등 야구장 내 각종 시설들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원하는 좌석을 골라 기분 좋게 예매를 마치고 야구장에 들어섰다. 좌석에는 구장 내에서 주문할 수 있는 음식들이 총 망라된 디지털 메뉴판이 설치돼 있었다. 결제는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가능했다. 아들 녀석이 사달라는 치킨을 주문한 뒤 야구 관람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야구 보는 재미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역시 야구는 중계를 들으며 관람해야 제맛인 법. A씨는 곧바로 태블릿 PC를 꺼내 인터넷에 접속했다. 야구장 전역에는 ‘프리미엄 와이파이’가 깔려있어 다양한 경기 관련 컨텐츠를 손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오늘의 경기 전력 분석은 물론 선발투수의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 양팀 전력 등 상세한 야구 지식들이 총 망라돼 있는 ‘유스트림’ 사이트는 야구 관람의 재미를 배가 시키기에 충분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스마트 ‘유스트림’ 사이트로 차별화된 야구 콘텐츠 제공

기존 야구장 ICT 기반으로 첨단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10구단 수원 유치는 스포츠 관련 산업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 될 것”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야구 관람을 하던 A씨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화장실에 가겠다고 나선 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시간이 돼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큰 문제는 아니었다. 팔찌 형태로 된 어린이용 입장권에는 GPS기능이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 무사히 야구 관람을 마친 A씨는 HD급 영상과 화려한 사운드가 재현된 ‘4D 야구체험관’과 각종 식물들을 관찰 할 수있는 ‘디지털 생태학습관’에 들러 야구장에 온 재미를 만끽한 뒤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야구장 가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한 부인과 아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쌓인 피로가 싹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먼 미래에나 가능할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바로 실현될 현실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추진중인 KT가 2013년을 맞은 2일 ‘빅테크테인먼트’ 비전을 발표했다.

빅테크테인먼트는 야구(Baseball)와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을 융합한 첨단기술(Technology)을 기반으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Entertainment)을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T는 ‘빅테크테인먼트’ 비전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차별화된 야구 컨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기존의 야구장을 ICT기반의 최첨단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갈 계획이다.

이석채 KT회장은 “경기도와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다년간의 스포츠단 운영노하우가 있는 만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는 한국 프로야구와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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