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市 재정난 극복ㆍ원도심 개발 등 시민의 뜻 최대한 반영"

“인천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자로서 인천시민이 더욱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의회를 만들고 새로운 지방자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은 “2013년은 인천이 새롭게 도약할 기회”라며 “인천이 지금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속의 인천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수도, 녹색수도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새해를 맞는 포부를 전했다.

-2012년은 인천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재정난 극복방안으로 주요 자산을 매각했고 유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하는 성과도 있었다. 대선을 치르면서 인천의 현안이 집중조명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인천시의회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기대를 많이 받은 한 해 였다고 생각되는데.

지난해 7월에 제6대 후반기 의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인천시의회도 큰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 지난 2년 동안의 의정 활동을 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2012년 인천시의회의 가장 큰 핵심은 ‘정책의회’, ‘열린 의회’, ‘책임의회’ 등 의정 활동의 3대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시민 소통의 날’, ‘현장 방문’, ‘토론회 개최’ 등 시민과 소통하는 의정 활동을 펼치려고 노력한 한 해였다.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원칙은 정책의회다. 어려운 시기를 맞은 인천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미래상을 제시하려면 의회 스스로 전문성을 갖고 ‘더 똑똑한’ 의회가 되어야 한다는데 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전국 최초로 인천발전연구원과 정책연구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발굴하는데 협력하기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의회가 의뢰한 정책연구과제를 인천발전연구원이 연구·개발하면서 시민의 공동 관심사를 정책으로 만들고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회 조직도 과감히 개편했다.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강화해 시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현실에 맞지 않았던 각종 제도와 자치법규를 정비하도록 기반을 만들었다.

-정책의회로서 기대했던 만큼의 결실을 거뒀다고 평가하는지.

제6대 후반기 의회 출범 이후 정례회 1회와 임시회 2회를 개최해 조례안 56건,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안 6건, 결의안 4건, 건의안 4건, 동의안 17건, 행정사무감사결과보고 1건, 기타 14건 등 모두 102개 안건을 처리했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조례안 56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건이 의원발의 조례안이다. 인천에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활발히 입법활동을 펼쳤다고 자평한다.

정책개발에도 전문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역차별 사례 및 제도 개선사항 공유를 위한 의원 설명회’나 ‘복지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등을 주제로 교육도 받았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쉽지 않은 과제다. 매우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렵다. 시민이 의회를 멀게 느끼는 것도 정치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2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활현장에서 느끼는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자 정기적으로 현장방문도 하고 매주 ‘소통의 날’을 정해 운영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더 많은 시민과 만나지 못하고 소통의 시간도 부족했다고 반성한다.

하지만,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원 도심 개발 등 인천의 각종 현안에 대한 주민 간 갈등이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열린 의회’의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소통의 날’을 운영하면서 시민의 불편사항과 애로사항을 21건 접수해 모두 해결했고, 시민에게 더 가까운 의회가 되고자 ‘찾아가는 의회’로 부지런하게 뛰어다녔다. 지금까지 15곳을 방문해 건의사항 28건을 접수했고, 15건을 해결했다. 나머지도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려고 한다. 소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현장에는 늘 생생한 의견이 있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감대가 생긴다. 급한 마음먹지 않고 차근차근 하려고 한다.

-6대 의회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끝까지 열정을 갖고 책임지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시민이 많다. 마무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의회가 정책을 계획하고 입안하는 단계부터 참여해 자연스럽게 집행부를 견제하고 의원들도 책임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11월에 마무리된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시 산하 공사·공단·출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주요 정책을 점검한 결과 모두 661건의 지적사항을 발굴했다. 부적절한 부분은 바로잡거나 개선하도록 하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사후결과나 조치사항도 점검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는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공약사항을 발췌해 확인했고 현재 공약사항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공약사항이 정리되면 분기별로 1회씩 분석해 의정 활동 자료로 시민에게 공개하려 한다. 책임지는 자세야말로 시민과 의회의 신뢰도를 높이고 의회가 의회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인천AG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의회가 되려고 한다.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의원들이 국회 앞에서 국비지원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대선 후보에게 드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의 국비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그동안 펼친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결과까지 꼼꼼하게 챙길 생각이다.

-2013년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재정난도 아직 지속되고 있고, 인천AG과 UN GCF 사무국 입주 등 굵직한 현안도 남아 있다. 의회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숙제가 많다. 인천은 UN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인천경제자유구역, 특히 송도국제도시 투자유치를 활성화해야 하고 인천AG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나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등 대형개발사업, 원 도심 재개발사업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이런 주요 사업과 현안에 대해서는 인천시민의 뜻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정책의회, 열린 의회, 책임의회라는 의정 활동 3대 원칙을 더 확고히 하면서 복지사업 지속적 확대,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가속화, 인천AG 준비, 깨끗하고 투명한 의정 실현 등을 의정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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