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써야 혜택 드립니다 카드사, 수수료 인하 따른 경영난 악화 ‘탈출구’?

삼성 등 주요 카드 ‘실적’ 상향 교통ㆍ통신요금 등 제외하기도 온라인몰 무이자 할부도 폐지

대학생 최모씨(23)는 지난해 발급받은 카드로 매달 30만원가량 결제했다. 이로인해 최씨는 영화표, 음식값 할인 등 부가혜택을 받아왔지만 올해부터는 힘들게 됐다.

카드사가 이용 실적을 기존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카드 발급 때만 해도 부가혜택을 강조하며 온갖 감언이설로 유도하더니 일 년도 안 돼 혜택을 줄였다”며 “최근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이동하는 고객이 많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각종 부가 혜택을 줄이고 있어 고객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KB국민, 신한 등 카드사들은 올해 각종 부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용 실적을 대폭 상향 조정한 데 반해 할인과 포인트 적립, 장기 무이자 할인 등 서비스 비중을 기존 대비 30∼60% 축소했다.

실제 KB국민 ‘와이즈카드’의 경우 이용 실적에 상관없이 0.5%의 포인트를 적립해왔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30만원 이상으로 제한했다.

또 실적 기준에서 교통과 통신요금, 아파트 관리비, 대학등록금, 세금 부분은 제외하는 등 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롯데카드 역시 1월부터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과 피자헛 10% 할인 조건을 기존보다 10만원 상향된 20만원으로 조정했다.

게다가 ‘롯데마트 DC100 카드’는 기존 20만~30만원이던 전월 이용실적을 1월부터 롯데마트에서 50만~100만원을 써야 월 1만원 한도에서 5% 할인해주기로 했다.

씨티카드의 ‘The CJ 씨티카드’도 전월 실적 10만원 이상 시 CGV 할인을 2천원씩 월 3회 제공했으나, 7월부터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에 한해 월 1회 3천원만 할인해 준다.

이와 함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그동안 카드사가 온라인 쇼핑 이용을 위해 제공했던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올해부터 폐지된다.

이에 따라 2만여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대행을 맡아왔던 KG이니시스와 KSPAY, 올더게이트 등은 1일부터 전 카드사의 장기(2개월∼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불가피하게 그동안 제공됐던 부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본인이 주로 이용하던 카드와 혜택 변경 부분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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