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암동 화훼농가 밀집지역 올 겨울 혹한에 기름값 감당 ‘멘붕’
연일 강추위에 난방비 예년보다 30%↑
“봄꽃 출하, 3월까지 보일러 가동해야”
경기침체로 판매 부진까지… ‘겹시름’
최근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과천 화훼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겨울철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비닐하우스에 온도를 유지하는데 20∼30%의 기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1일 과천 화훼농가 등에 따르면 화훼농가가 밀집된 과천시 주암동에는 500여 화훼농가가 초화류와 관엽류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초화류는 전국 생산량의 60%를 과천에서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겨울철 날씨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고온성 식물과 초화류를 재배하는 화훼농가가 예년에 비해 난방비가 30% 이상 증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과천화훼협회는 올해 화훼농가 중 500여㎡ 규모의 농가는 연간 500만원의 난방비가 더 들어가고, 1천500여㎡ 이상의 면적을 소유하고 있는 농가는 연간 2천만원 이상의 난방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겨울철 난방비 증가로 인해 화훼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초화류와 관엽류를 재배하는 김선수씨는 “과천에서 10년 넘게 꽃 재배를 하고 있지만 올 겨울처럼 날씨가 추운 적이 없었다”며 “비닐하우스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예년에 비해 40% 이상의 기름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훼농가들은 난방비 증가에도 경기침체로 인해 꽃 값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다 판매도 부진해 이중고를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천 지역 화훼농가들은 2년 전부터 겨울철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기간이 길어져 고온성 식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겨울철 날씨가 영하권에 계속 머물면 우리나라 꽃 수급에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행종 과천화훼협회장은 “봄꽃을 출하하기 위해서는 3월까지 비닐하우스에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는데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 화훼농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경제침체가 지속되면 꽃 소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높은 난방비와 봄꽃 출하에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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