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앞두고 문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명진 스님은 본보의 인터뷰 요청에 몇 번이나 사양의 뜻을 표했다.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 스님을 찾아가서라도 잠시 뵙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전화인터뷰를 허용했다.
첫 질문부터 다소 당돌하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묻자 스님은 “처음부터 그렇게 단독직입적으로 묻는 거야?”라며 넉살좋게 웃은 뒤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Q. 박근혜 당선인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A. 내년 경제문제가 상당히 어렵다. 박 당선인의 공약은 복지분야가 많다. 복지분야 다 지킬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이를 위해서도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부자증세를 해야 한다. 문 후보가 ‘부자증세’ 한다고 했다면 좌파라고 반발했을 텐데 박 당선인이 ‘부자증세’ 한다고 하면 보수언론과 기득권 세력들이 복지분야에 베푼다고 생각해서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 당선인이 외국 언론에서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표현했다. 선거 때 뒤틀린 역사문제를 집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죽어가는 노동자들 문제도 숙제다. 전경련 만나 강력하게 비정규직 문제 등을 주문하고 있는 것 보고 희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인수위 인선을 평가하면.
A.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은 실망이다. 박 당선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대변인이다. 그런 대변인에 극우이며, 별소리 다한 사람을 앉힌 것은 박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상징성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단히 우려스럽다. 다른 인수위 구성에 있어서는 인사 탕평하겠다고 했지만 대변인은 대단히 실망하고, 극우적이고 자당내에서도 반발이 심한 사람을 앉혀놓은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한다.
인수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여러 장애를 딛고 일어서서 자기가 가는 길에서 최고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선대위에 있었던 사람이다. 탕평인사라고 보기 어렵고 자기를 지지했던 사람 중심으로 정책을 펴고 끌고 가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김 위원장과 수석대변인 임명한 것 보고, 본인 정책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
Q. 박 당선인이 어떻게 국정운영해야 하는지.
A. 지금 사람이 죽어가고 있지 않나. 전경련 가서 노동자 해고문제 비정규직 문제 얘기했지만 부에 대한 불평등 때문에 흉악범이 생기고 있다. 경제민주화 필요하지만 교육민주화가 필요하다. 유치원때부터 사교육 시장이 판친다. 중학교·고등학교까지 교육에서 사교육의 차등이 생긴다. 사교육 혜택을 못보니까, 신분상승 기회 좌절되니까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흉악범이 되는 것 아닌가.
사회적 자체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다. 교육불균형과 빈부격차에서 오는 우환덩어리다. 투표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정치세력이 돼서 나도 먹고살수 있게 됐다는 희망을 가지면 좋았는 데 그런 희망이 없어졌다. 잘못하면 혁명적 상황도 올 수 있다. 그런 막장을 막기위해서도 부자감세를 다시 원위치해서 더이상 하지 말고 약자와 힘없는 사람을 위한 정치 펼쳐야 올바른 평가를 받는다.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 같은 사람 측근에 두고 쓴소리 들으면서 정책을 펴면 희망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명박 정권 5년을 평가하면
A. 나는 혹독하게 평가한다. 2007년 선택도 대한민국 국민의 질이 떨어지는 선택이었다. 부자위한 정책펴고, 환율은 대기업에 유리하게 하고, 서민물가는 상승시키는 대신 월급 안오르게 해서 서민 파탄시켰다. 내곡동(사저부지 매입의혹)은 가족투기 같은 거다. 민관합작 투기 성격을 갖고 있는 거다. 현직 대통령 법을 어긴 것은 말이 안되고, 실정법을 어긴 대통령이다. 박 당선인이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처벌할 것은 처벌해야 한다. 4대강 담합·비리, 왜 한꺼번에 해야 했는지, 22조를 쏟아부어 왜 해야 했는지, 하나씩 밝혀내고, 4대강 부실수사, 담합비리 밝혀내서 감옥보내야 한다.
Q. 문 후보가 패한 이유는.
A.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단일화 못하고 아웅다웅 단일화를 한게 첫번째 원인이라고 본다. 안철수에게 단일화 룰을 맡기겠다고 해놓고 불리한 룰을 가져오니 안받았지 않았나. 그러면 처음에 왜 룰을 맡기겠다고 했나. 나는 그때 문 후보측에 강력하게 받으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나서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공격적으로 대하니까 안 후보가 그만둔 것이다. 거기서 진 것이다.
Q. 안철수 정치 재개와 신당 창당론에 대해서는
A. 그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면식이 없다. 문 후보는 당까지 내려가서 몇 번 격려했다. 안철수는 한 번도 본적이 없어 평가하기 어렵지만 단일화 된후 소극적으로 도왔다. 적극적으로 도왔어야 했다. 기대치를 못미쳤다는 느낌이 든다.
신당 창당론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크게 잘 못한 것이 없다고 본다. 문 후보 아니었으면 그만큼 얻지도 못했다. 국회의원직 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 서로 격려해주고 아픔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내년에 보궐선거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현재 민주당에 희망이 없는데 신당이 생기면 더 어렵다고 본다. 이런식으로 가면 민주당은 영원히 집권 어렵고 신당도 탐탁치 않다. 나는 아직 문재인에 대한 신뢰를 변치 않고 있다.
Q. 그러면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하나
A. 대선 패배했다 하더라도 문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뭉쳤어야 했는데 물건너갔다. 좀 지켜봐야 한다. 나는 정치전문가가 아니다. 민주당과 국민연대·시민사회단체 안철수 신당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새틀을 짜야 한다. 문재인과 박원순·안철수가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Q. 5년 후에 집권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A. 하기에 달렸지만 지금같은 분열적 작태를 보이면 쉽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 박원순 시장도 강력한 대권후보 아닌가. 박 당선인은 6조 늘려서 복지한다고 하는데 박 시장은 서울시장 이번에은 1조2천억 빚 갚은 것은 대단한 것이다.
Q. 차세대 야권지도자를 박원순으로 보나.
A. 박원순이 야권이 강력한 주자라고 본다. 서울시장 하는 것을 보면 누구근지 부정할 수 없다. 박 시장 한번 더해야 한다고 본다
대담 = 강해인부국장
정리 =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 전형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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