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두레마을 숲속 창의력학교 목사]“분열된 마음 통합ㆍ경제위기 극복…청년들 신명나게 해야”

언덕위의 교회·동두천 두레교회의 김진홍 목사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뛴 것은 조감도였다.

‘청소년을 위한 두레마을 숲속 창의적 학교’ 6만6천㎡를 세울 예정이라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현재 교회가 위치한 13만2천㎡까지 합하면 총 19만8천㎡ 규모다. 두레마을 숲속 창의적 학교는 사실상 인터넷중독에 빠진 아이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센터다.

8천200여㎡ 규모의 청소년 운동센터도 들어서고 내년 5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시대의 아프고 멍든 청년들과 함께 김 목사는 ‘공존’하고 있었다.

Q. 창의적 학교에 대해 설명해달라.

A. 한국 교인들은 수행(수련)이 부족하다. 작년에 내가 70세로 퇴직한 후에 교인들이 수련도 하고, 하루종일 수련만 하기 힘드니까 국가사회에 봉사하자고 생각해서 청소년을 위해 땅을 샀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가 전국 200만이 된다. 중증인 애들도 있다. 지난 봄부터 해왔는데 효과가 있다. 사람·자연·놀이 3박자를 통해 아이들이 회복이 되더라. 상주를 하거나 2박3일·5박6일 프로그램이 있는데 참 좋다. 중고생은 (치유가 끝나면) 학교로 복귀한다. 대학생도 세명 와있는데 좋아졌다. 6개월 정도 있으면 정상이 된다.

Q. 특별히 창의적 학교를 하게 된 동기는.

A. 요즘 수명이 늘어 노령화 시대다. 그러나 교인들이나 사회에 부담되는 노년은 안된다. 노인들의 인력이 생산적인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시범보이자고 생각했다. 내가 올해 71살이다. 80까지 10년간 기독교인들의 수련·수행, 청소년 훈련·치유를 통해 노인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참 보람되고 행복하다. 처음에 주위에서 실버타운 하자고 했는데 노인들만 모여서 뭐하나. 망가지고 병든 청소년 치유하고 사회복귀시키는 운동하자고 해서 시작했다. 두레마을 숲속 창의력 학교가 정식이름이다.

Q.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라를 정치인에게 맡겨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A. 이명박 정권 출범시 뉴라이트를 3년했다. 여야 정치인 보수 진보 골고루 만났는데 정치인들은 애국심이 부족하다. 옛날 안창호 같은 애국심이 부족하다. 여당 야당이나 노동당은 말한 것도 없고, 정치인에게 나라 맡겨서는 나라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민운동 등 나라 각 분야에 리더십이 키워져한다고 생각했다.

Q. 뉴라이트를 하게 된 동기는.

A. 나는 운동권 출신이다. 6.3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대구에서 주동했다. 그래서 군대를 못갔다.

노무현 정권 때 운동권중 종북좌파가 너무 기존·기성 정치권에 많이 들어왔다. 보수 진보가 상생견제 극복해야지 종북좌파나 극단적인 극우는 안된다. 보수에서는 극우를 견제하고, 진보에서는 종북·친북 견제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정부 요직에 운동권 NL그룹 민족해방전선(주사파) 너무 왕성하고 활개치는 것 보고 나라가 너무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3년간 군에 못갔으니 나라를 위해 기여할 필요 있다고 생각해서 3년간 뉴라이트 운동을 했다. 3년을 마치고 후임을 권영묵 노동운동 출신에 맡겼는데 과로로 죽고 뉴라이트 운동은 흐지부지 됐다. 하지만 뉴라이트 정신은 보편화돼 보람 있었다.

그때 정치가들을 고루 만났다. 문재인·박근혜 등 정치인을 고루고루 만났다. 당시에서 좀 걱정스러웠다. (정치인) 개인 문제가 아니고, 정치계 풍토가 안좋더라.

Q. 이명박 정권 5년을 평가하면,

A. 70점을 주고 싶다. 공7 과3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가지에서 크게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국위선양을 많이 했다. 둘째는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국내) 경제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선방했다. 셋째는 4대강 개발로, 치수사업 꼭 해야할 사업이다. 시간이 갈수록 평가받을 것이라고 본다. 넷째는 어쨌든 정권재창출했다. 다섯째는 측근비리 있었지만 다른 정권에 비해 비교적 투명했다. 그것은 공이다.

과는 인사문제 치우친 것 , 국민소통 제대로 못한 것, 정치를 너무 활성화하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 안에서만 정치를 했지, 정치권 전체를 이끌어 가줬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5년 정권재창출 돼서 다행이다.

Q. 박근혜 시대가 열렸다. 박 당선인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점은.

A. (박 당선인이) 세가지를 제시했는데 합당한 것 같다. 첫째 국민통합 생각하더라, 한계가 있겠지만 MB때 못했던 것이다. 또 인사 탕평책을 쓰겠라고 얘기했다. 이것도 MB때 못했던 것으로, 한쪽에 치우쳤었다. 셋째는 경제활성화로, 서민경제 많이 챙기겠다고 했다.

5년전에 박근혜를 만났을 때하고 (이번) 선거기간에 한 번 만났는데, 5년 만에 분위기와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좋은 방향으로, 그래서 안심했다. 동양적인 표현으로 내공이 쌓였다. 생각보다 야무지고 좋아지는 사람이구나 하고 밝게 보고 있다.

Q. 이것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A. 보수세력, 노인들 기반으로 당선됐다. 5·6공 인사들을 주위에 포진안시켰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훌륭했지만 아버지 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지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으니까 주위에 너무 5·6공 유신 사람 가까이 덜했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신명나게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정치 해줬으면 좋겠다.

Q. 김문수 경기지사와는 막연한 사이인데.

A. 김 지사는 높이 평가한다. (대선)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본인이 준비가 안되고 여론이 안돼 차선으로 박근혜가 됐는데 잘 됐다.

김 지사가 국가경영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운동권 출신이면서 보수가 가지는 헌법정신, 개혁정신을 갖고 있다.

뉴라이트 운동의 특색은 세가지인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개혁성, 투명성(도덕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역사의식도 분명하고, 북한도 잘 알고, 북한에 안 말려들면서 잘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스타일이 김문수다. 통일시대에 적합하다고 본다. MB는 북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했지만 너무 부정적인 역할 하면서 유연성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Q. 김문수 경기지사가 도지사 그만한 뒤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A. 국회에 들어가든지 해서 다음에 대통령 할 수 있는 준비해야 한다. 이번에 국민적 지지가 약했다. 지방에서 김 지사를 모른다. 인지도가 적고, 본인 준비가 덜됐고, 이번에는 국민에게 알리려고 나간거지, 될려고 나간 것은 아니지 않느냐. 때가 돼야 한다.

Q.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정을 평가하면,

A. 도정은 잘 모른다.(웃음) 열심히 해왔지 않나.하지만 택시 운전하고 몸으로만 뛰지 말고 성찰하고 내공을 길러서 몸으로 뛰는 대신에 일군들 잘 활용하는 내공을 키웠으면 좋겠다. 토요일 마다 택시운전 하는 것은 발상은 좋은데 지도자가 몸으로 때우는 것 아니지 않나. 한 두달 딱 하고 다른데 활용하면 어떤가.

Q.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지사 3선 도전에 대한 의견은.

A. 도지사 두 번 하면 적합하지 않을까?. 다음 단계 준비해야지 도지사만 계속할 수는 없지 않을까?. 본인 생각은 안물어 봤는데 그럴 것 같은데... 본인 국회로 가서 다음 단계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Q. 야당이 실패한 원인은.

A. 수권정당으로 준비가 덜돼 있었고 민심 잘 못 읽었고 노·장년을 약오르게 하지 않았나, 전략적 실패다. 될 수 있는 선거였는데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박 당선인 인수위 인사에 대해서는.

A. 야무지게 잘 한 것 같다. MB 정권 때는 인수위 때부터 실패했다. 엇박자놨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부터 ‘고소영’·‘강부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수위 때부터 인사 실패했다고 본다. 박근혜는 과욕 부리지 않고 건실하게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야무지지 않나.

Q. 안철수의 정치 재개는.

A. 그 사람은 정치가의 경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 체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생에서 잠깐 외도한 것 아닌가. 정치가라는 느낌도 안들고, 정치 다시하면 실패로 끝날 것 같다. 자기 할일 따로 있는 사람이 정치에 기웃거리는 것은 국가에도 도움이 안되고 본인 팔자에도 안맞는다고 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Q. 본보의 신년호 주제가 ‘공존’이다, 우리 사회가 공존하려면.

A. 치열한 선거를 통해 국가여론이 양분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이 밀어준 사람 만의 대통령(당선인)이 아니지 않은가. 표 안찍은 사람이 청년들이다. 청년은 미래 우리나라 주인들이다. 노·장·청 넘어서서 대화하는 분위기, 박근혜가 당선된 뒤 ‘야당를 정치 파트너로 생각하겠다’고 한 것은 좋은 표현이다. 상대를 인정하는 그런 태도로 임하고 소통하는 태도로 임하면 좋겠다. 내가 너무 말을 솔직하게 하는 스타일이다.(웃음)

대담 = 강해인부국장 

정리 =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 전형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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