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돋보기]2013 경기도 콘텐츠, 성공확률 높이기

2012년의 최고 히트 상품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싸이’로 대표되는 K팝을 꼽을 것이다. 올핸 그 어느 때보다도 콘텐츠의 위력이 대중에게 각인된 한 해였다. ‘콘텐츠산업은 미래의 먹거리산업이다’는 명제는 해가 갈수록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을 찾아야 할 때이다.

문화적 영향력이란 대전제는 차치하고 경제적 측면만으로도 콘텐츠산업은 일단 궤도에 오르면 타 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첫째, 지속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다. 미키마우스 캐릭터는 1928년 만들어진 이래 80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연간 6조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2012년 1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비슷했지만 이익률은 콘텐츠기업 애플이 3배 이상 많았다.

셋째,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2만 명이나 되는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같은 매력에도 콘텐츠산업은 성공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일선 콘텐츠기업들에 성공 신화들은 그다지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우리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는 더욱 ‘대박’을 터트리기가 쉽지 않다. 다수 사람이 향유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지는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소자본과 창의력으로 경쟁할 수 있어 얼핏 중소 콘텐츠기업에 유리한 산업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마케팅과 홍보 역량 부족은 중소 콘텐츠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블랙홀이다. 이제는 열악한 타깃 인구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아직 성장 중이다. 세계콘텐츠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

해답은 수출 활성화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펼치는 각종 진흥책과 지원사업의 우선순위를 수출지원사업에 두어야 한다. 개발시대 수출드라이브 정책은 콘텐츠산업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글로벌 시대에 타산업도 물론 그렇겠지만 콘텐츠산업에서 해외진출 여부는 특히 중요한 관건이다. 다수 사람이 향유할 수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콘텐츠에 따라서는 비록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일 때 또 다른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원화 강세의 장기화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 일본의 엔화 약세 등 기업의 수출 환경은 악화하고 있지만, 콘텐츠기업은 상기 요인에 따른 타격이 덜 할 뿐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높은 마진으로 수익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자금사정으로 해외진출의 꿈을 접어야 하는 중소 콘텐츠기업들에게 세계를 상대로 콘텐츠를 소개할 기회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 국제 마켓에서 네트워킹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외 바이어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동유럽,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 개척에 우리의 중소 콘텐츠 기업들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는 ‘경기콘텐츠 수출지원센터’를 구축, 매년 수출지원 관련 사업비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동유럽 게임시장 개척단을 파견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중남미와 중동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감한 수출 지원책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산업 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2013년의 경기도를 기대해 본다.

 

김선영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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