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소금에 화훼 피해… 마사회 40억 배상하라”

과천시화훼協 회원들 환경분쟁조정위에 배상조정 요구

경마장 인근 분재농가가 경마장주로에 뿌린 소금으로 인해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배상을 청구(본보 1월13일·8월14일자 1면)한 가운데 이번에는 과천시화훼협회 회원들이 마사회를 상대로 40여억원을 배상해 달라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배상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천시 화훼협회 서모씨 등 5명은 수년 전부터 농장에서 재배하는 국화와 사계패랭이, 팬지, 백일홍 등 초화류가 이유없이 말라 죽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최근 환경조정위에 배상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그동안 초화류의 성장 속도가 늦는가 하면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했으나 그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지난해 과천시와 마사회에서 경마장 인근 농장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 결과, 그 원인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서모씨는 지난해와 올해 과천시 주암동 17 자신의 농장에 페추리아와 사계패랭이 등 초화류를 심었으나, 꽃이 시들시들 말라 죽어 8천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에서 화훼류를 재배하는 강모씨도 지난 2008년부터 잔디류와 국화 등을 재배해 왔으나 성장 속도가 늦어 제때출하를 하지 못해 1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화훼를 재배하는 박모씨는 지난해 접시꽃과 백일홍, 리빙스톤데이지 등 초화류를 식재했으나 경마장 염분으로 제때 수확을 못해 6억5천만원의 피해를 입었고, 소국중 추국과 사계패랭이 등을 재배한 오모씨도 성장속도가 늦어진 탓에 출하하지 못해 8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송행종 시 화훼협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염분으로 인한 피해 자료와 규모 등 관련자료를 취합하기 위해 배상청구가 늦어졌다”며 “마사회로 부터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환경조정위에 배상조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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