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냐 vs 매상이냐” 유통업계 다른 길
수원 갤러리아ㆍAK플라자 투표 독려 개점시간 변경하는데
홈플러스 “임시휴무일 매출 급증… 조정 어렵다” 입장차
최근 유통업 종사자에 대한 투표권 보장이 논란이 되면서 경기지역 일부 백화점은 투표일(19일) 근무시간 조정에 나선 반면 대형 할인마트 등은 임시휴무 특수를 노려 기존 근무시간을 강행하는 등 도내 유통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19일 개점시간을 평소보다 30분 늦춘 오전 11시로 변경했다.
직원들의 대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갤러리아는 또 출근 전 투표를 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각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교체근무를 통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선거 때 개점시간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투표를 하도록 배려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직영사원의 근무시간은 변경하지 않았지만 매장 근무자는 시차 근무제를 인정해 원하는 시간에 투표를 하도록 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출근시간 자율제를 도입해 투표 일정에 따라 출근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게 했고 현대백화점도 탄력출근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별도 제도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본사 직원의 경우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는 휴무하고 매장 근무자도 오전 근무를 줄여 투표 후 출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임시휴일인 만큼 고객 증가가 예상돼 영업시간을 변동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마트는 기존 3교대 근무조를 탄력 운영, 직원들이 투표 때문에 근무조 교체를 원할 경우 이를 허용하기로 했고 롯데마트는 점심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별도의 조치 없이 평소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북수원점의 경우 선거일 매출이 평상시 수요일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 물품 발주를 50% 늘렸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관계자는 “그날 쉬는 직장인들이 많아 오히려 분주해질 것 같아 근무시간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원래 교대근무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하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지난 4일부터 유통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단축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구예리기자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