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환율 급락에 ‘손익분기점’ 1천70.49원 코앞 중소기업 대부분 외환리스크 충격… 수익↓ ‘속수무책’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경기지역 중소 수출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차, 음료 등을 수출하는 포천시 소홀읍의 J기업은 14일 지난달에 수출한 컨테이너 물량을 개당 13원대에서 12원대로 하락한 금액으로 대금 결제를 해야했다. 이로 인해 10%가량 수익이 급락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LED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안산시 단원구 S기업은 올 하반기 들면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7~8월에 계약했던 수출 부품이 10월부터 결재가 시작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수익이 4~5% 감소했다.
이 업체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저가 원자재를 사용하고 신규공법을 찾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1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들의 올해 달러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당 1천70.49원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25일 1천98.20원을 기록하며 1천100원대가 무너진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4일 현재 1천74.6원에 장을 마쳐 손익 분기점에 근접했다.
특히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때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천120.62원,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천138.21원으로 이미 기준 환율을 밑돌고 있다.
한 중소 수출업체 관계자는 “환율 하락을 예상해 원-달러 환율을 1천100원대로 잡아 수출판매가 등의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환율이 하락할 줄 몰랐다”며 “이미 채산성 악화가 시작되고 있고 앉아서 수익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 수출 기업의 경우 외환리스크 관리에는 제대로 대비하고 있지 못해 환율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외환 리스크 관리에 대해 71%의 응답기업이 ‘소극적ㆍ비전문적으로 관리(38%)’하거나 ‘전혀 관리하지 못한다(33%)’고 답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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