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재정위기 속 내년도 예산 짜면서 일부의원 자신의 지역구 챙기고 나서 눈총

인천시의회가 재정위기 속에 내년도 예산을 짜면서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고 나서 눈총을 받았다.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된 예산 증·감액 내역이 예결위에서 상당수 뒤집어지기도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13일 시의회에 따르면 14일 제205회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최종 예산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예산안을 살펴보면 상임위에서 증·감액된 내역의 일부가 예결위에서 부활하거나 전액 삭감된 사례가 눈에 많이 띈다.

우선 기획행정위원회가 예산안을 다룬 국제협력관실과 소방안전본부 예산 가운데 UN APCICT, UN ESCAP, UN ISDR 등 국제기구 아이타워 이전비용 16억원 상당이 전액 삭감됐다가 예결위에서 모두 부활했다. 상임위는 수억원을 들여 국제기구를 아이타워로 옮기고 인테리어까지 해줄 필요가 없다고 봤으나 예결위에서는 달리 판단한 것이다.

또 문화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국 예산심사에서 종합사회복지관 인건비 지원, 9천600만원, 장애인복지관 운영비 8천만원, 장애인 생활시설 운영비 2억7천100만원 등 6억4천290만원이 증액됐다가 예결위에서 5억9천290만원 삭감됐다. 여성가족국 예산도 상임위에서 1억6천200만원 증액됐다가 예결위에서 일괄적으로 전액 삭감됐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데 열성을 보여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A의원은 지역구의 특산품 육성사업 관련 예산을 당초 예산보다 2배 이상 확대하는 등 모두 18억원 이상을 챙겨갔다. B의원은 지역구 등산로 정비예산 7억5천만원, C의원은 도서관 2곳 건립 설계비 4억3천만원 등을 증액했다.

이와 관련 박순남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은 “예산안을 세우면서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살림을 돌보려는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시의 재정난에 공감하고 예산을 짜임새있게 짜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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