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주민센터 건립 ‘시의회 뒷통수’

고천동 신축사업 사전 협의없이 일방추진… 예정부지 ‘적정성 논란’ 휘말려

의왕시가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고천동 주민센터 이전 건립사업을 추진해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신축 건립예정부지는 시가 의왕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한 지 1년도 되지 않는 곳이어서 애초 현물출자에 대해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7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86년 고천동 272의2 일대 2천376㎡에 지하 1층ㆍ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고천동주민센터가 낡고 협소해 신축이 시급하다는 주민의 민원에 따라 고천 가ㆍ나구역에 1천500여㎡의 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재개발사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 왕곡동 598과 598의1 일대 3천792.7㎡의 GS마트 부지에 건립추진을 계획하고 관련 부서 직원들로 TF팀을 구성한 뒤 지난달 26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시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의회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아 해당지역 시의원은 물론 시의회가 사업추진 내용을 몰라 반발하고 있다.

또 GS마트 부지가 도시공사 소유인 만큼 단독건물보다는 관상복합건물로 건립해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했지만 고천동 주민들은 주민센터가 공공청사인 만큼 단독건물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건립예정부지는 지난해 12월 당시 감정평가 155억3천313만9천만원으로 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한 곳으로, 출자 1년도 안 돼 환원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김상돈 시의원은 “고천동 주민센터 이전에 관해 TF팀을 구성하고 주민설명회도 가졌는데 시의회는 내용을 모르는 것이 올바르게 진행되는 것이냐”며 “또 신축건립예정부지는 이미 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한 곳으로 애초 현물출자를 하지 말았어야 하고, 국토부 지침에도 독립적으로 건립하게 돼 있고 주민들도 단독건물을 원하고 있어 주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아 이전사업에 대해 사전에 안내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면서 “애초 고천 재개발이 제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물 출자했고, 단독건물로 짓는 것이 가장 좋지만 공공성 뿐 아니라 수익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복합건물로 해결방안을 점진적으로 찾아보는 등 주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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