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과 친구들이랑 동아리를 만들어 공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도 펼칠 생각입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할머니가 아니라 멋쟁이 할머니라고 불러주세요.”
27일 인천시 부평구 부광노인대학 제6회 대학 및 제4회 대학원 졸업식에는 백발이 무성한 노인들이 검정 학사모를 쓰고 자리 잡았다.
대부분 60~70대 이상으로 사회적으로는 젊지 않은 나이지만, 곱게 차려입은 졸업식 복장과 학사모는 여느 학교의 졸업식보다 반듯한 모습이었다.
대학 3년, 대학원 2년간 한글학과·영어학과 등 어학 관련 전공부터 합창·컴퓨터 등 예술과 교양 전공까지 32개 학과에서 수업을 받은 대학 졸업생 65명과 대학원 졸업생 39명이 이날 졸업식을 맞았다.
졸업식에는 문병호 국회의원(민·부평갑), 정유섭 새누리당 부평갑당협위원장,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이재병 인천시의원 등 지역 인사 200여 명이 함께해 이들을 축하했다.
집에서 손자를 돌보는 것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대학원 2년 13명, 대학 3년 8명이 개근상을 받으면서 어린 학생들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이정자씨(80·여)와 이현숙씨(77·여), 김경실씨(74··여)등이 경기일보 대표이사회장상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노인 학생들이 상장을 받을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졸업한 김이준씨(82)는 지난해 졸업한 부인과 함께 부광노인대학을 다니면서 부부가 동반으로 부광노인대학을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부부가 함께 부광노인대학을 다니면서 금혼식도 올리고 여행을 하며 삶의 또 다른 활력을 얻고 하루하루 재밌게 살고 있다”며 “대학 졸업 후에도 대학원 과정을 다니면서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겠다”고 말했다.
장성훈 학장은 “대학 3년, 대학원 2년 과정을 무사히 마친 어르신들은 누구보다 노인문화를 몸소 실천해 주셨다”며 “졸업식 이후에도 ‘인생 이모작’이라는 학교의 구호에 맞게 신명나는 인생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