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의 꽃 ‘닭고기’도 불황은 못 넘겨…

육계, 작년비 11.6% 떨어져 외식↓… 가격 하락 장기화

돼지고기에 이어 닭고기까지 가격하락이 장기화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원하나로클럽의 닭고기(목우촌/12호) 소매가는 6천750원으로 지난달 7천150원에 비해 5.6% 떨어졌다.

또 대한양계협회가 지난 23일 집계한 육계(1.6㎏ 이상) 판매 가격은 ㎏당 1천500원으로 지난달 평균값인 1천161원보다는 7.7%, 지난해 11월 평균에 비해서는 11.6% 각각 떨어졌다.

불황에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아끼면서 치킨과 삼계탕 등 외식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대체재 관계인 돼지고기 값이 하락해 수요가 돼지고기로 몰린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김장철을 맞아 수육용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닭고기 소비는 더욱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닭고기 값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마트 매출을 보면 돼지고기는 매출이 8.6% 증가한 반면 닭고기 매출 신장률은 1%에 그쳤다. 즉석식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치킨 판매도 작년동기에 비해 1.3% 떨어졌다.

돼지고기(삼겹살) 판매가는 현재 100g당 1천480원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0% 하락한 상태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달 1~22일 닭고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4%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닭고기 소비가 줄자 판매가격을 지난달보다 마리당 200원 내렸다.

닭고기 값은 공급량이 줄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더 떨어질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는 도축한 닭과 닭고기 수입량, 냉동 비축물량이 지난해보다 모두 높은 수준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 수요가 소폭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공급량 역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닭고기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