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까지 고쳐주는 수원시 홈서비스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전국 최초로 민원처리 전용 탑차에 공구를 싣고 지역 내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하는 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장안구 조원동 J씨(55ㆍ여)의 집에 시 ‘Yes생활민원처리반’ 탑차가 방문, 홈서비스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앞서 J씨가 주방 싱크대의 수도 배관에서 물이 샌다며 시 휴먼콜센터(1899-3300)에 호소한데 따른 것으로, J씨의 고장은 홈서비스 요원이 탑차에 보유하던 새 배관으로 교체하며 마무리됐다.

이처럼 기사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와 홀로사는 노인, 차상위계층 등 사회취약계층 집에 고장으로 수리할 일이 생기면 찾아가 고쳐주는 가사홈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신속한 민원행정서비스를 위해 Yes생활민원처리반을 신설하고 가사홈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취약계층 집의 수도배관, 하수구, 전기, 창틀 등 사소한 고장을 고쳐주는 민원행정은 시가 처음이다.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은 못도 박아준다.

홈서비스 전용 탑차에는 공구와 사다리 등 작업도구를 갖추고 형광등, 수도꼭지, 문고리 등 교체할 수 있는 부품도 갖고 다닌다. 여름에는 창문 모기장을 많이 갖고 다녔고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문풍지와 창문에 씌우는 비닐이 필수 부품이다.

같은 날 팔달구 인계동 J할머니(72) 등 할머니 셋이 사는 집에 홈서비스 탑차 3대가 동시에 방문, 큰방과 작은방, 거실에 생긴 곰팡이를 없애고 집 전체를 도배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도배에 사용된 도배지는 지역 내 도배지 판매상들이 기부한 것이다.

시가 홈서비스에 들인 비용은 탑차 4대 제작에 2억원, 사회적기업에 맡긴 홈서비스팀 7명 연간 인건비 1억8천만원, 소모품 구입비 8천여만원 등이다. 많은 예산을 들이는 시의 어느 복지사업보다 적은 예산으로 큰 만족을 주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시 홈서비스 담당 구자율씨는 “하수구를 뚫고 도배 풀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궂은일을 하다가도 시민들의 칭찬 한마디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천835건 홈서비스 민원을 접수해 2천770건을 처리했으며 하루 평균 20곳을 찾아가고 있다.

도배와 창틀수리 등 집수리가 876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관 수리 832건, 전기 수리 661건, 전자기기 수리가 447건이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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