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업계 파업 예고 ‘멈춰선 시민의 발’ 장거리 출근자 한숨만 푹푹 서민 생각도 해야 불만 고조
전국 버스업계가 22일 자정부터 운행중단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 예고하면서 ‘왜 힘없는 서민들을 볼모로 삼느냐’며 교통 불편을 겪어야하는 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서울 등으로 장거리 출ㆍ퇴근을 해야하는 서민들은 ‘대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성남 판교에 사는 회사원 P씨(31)는 평소 버스를 이용해 직장인 마포까지 1시간 30여분 가량 걸리는 장거리 출근자다.
그러나 22일부터 예정된 버스 운행중단으로 부득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에 파김치가 될까 걱정이다.
P씨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는 40분이 걸리고, 새벽부터 택시를 잡고 역까지 가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기에 사람들이 더욱 몰릴 지옥철을 타고 가야하는 상황이라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근하는 L씨(27)도 출근길 대책 마련에 고민이다.
L씨는 “인근에 지하철역도 멀어, 아예 콜택시를 탈까한다”며 “매년 버스요금 인상에 이젠 버스파업까지 우리가 무슨 봉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불편은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민들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수원 성대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J씨(36ㆍ여)는 버스 운행중단으로 사람들이 지하철에 몰릴 것을 우려해 출근시간을 앞당길까 고민하고 있다.
J씨는 “지옥철을 피하기 위해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야 할 지 판단이 안된다”며 “더욱이 집에서 지하철까지 걸어서는 15분이 걸리는데 마을버스도 운행을 안한다니 엄동설한에 무슨 고생이냐”고 분노했다.
이 같은 불만은 포털 사이트와 SNS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eunkyeongggg는 “버스들이 없는 도로는 어떨까”라며 “내사랑 내 발 버스가 내일 파업”이라고 적었다
gyuziz1218은 “최저임금으로 뼈 빠지게 버는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며 “제발 서민 생각도 해줍시다”라고 볼멘 소리를 이어갔다.
hsnut는 “파업한 버스때문에 택시 타야한다는 이야기가 전국에서 나올 것 같다”며 “택시기사들은 하루종일 불평을 들으며 운전해야겠지”라고 적는 등 서민들의 고민과 애환은 깊어만가고 있다.
양휘모ㆍ김민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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