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나타내는 영어 철자 ‘Earth’에는 예술(art)이 포함돼 있듯이 지구는 예술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예술은 지구를 살려야 합니다. 그런 뜻을 살리기 위해 동아리 이름을 ‘EartH’라고 지었고 ‘Art for Earth’(지구를 위한 예술)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잊고 있는 지구의 소중한 것을 찾아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알리려는 여고생이 있어 화제다.
경기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규진양(16ㆍ‘EartH’ 동아리 부장)은 픽사 애니메이션 감독을 비롯해 소설가, 방송PD, 특수교사, 일러스트레이터, 국제행사 사회자, 홍대 기타리스트, 패션 디자이너, 상담 치료사, 연극배우, 달리기 선수, 채식주의자, 패션모델, 환경보호 운동가 등 줄잡아 20여 가지가 넘는 방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을 개방시켜 놓으려 애쓰고 있다.
김 양은 “전문적으로 배운 바도 없고 실전 경험도 없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디자인 관련 활동을 나중으로 미루는 게 싫어 지난 3월 ‘Earth’라는 디자인 동아리를 만들어 현재 같은 학교 회원들과 함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EartH’ 회원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지구상의 동물의 ‘사연’을 세상에 알려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아름다운 지구를 홍보하고, 학교 밖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과 환경에 관한 정보와 생각을 공유코자 최근 서울에서 열린 ‘프리마켓(free market)’에 참여, 작품판매로 얻은 수익금 13만 6천 원을 ‘세계야생동물협회(WWF)’에 전액 기부했다.
김 양은 이번 도전에 대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열쇠고리와 휴대전화 고리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이고 학교축제 때 인형을 만드는 체험관을 열어 친구들에게도 전수할 계획”이라며 “환경 캠페인을 위해 디자인된 인형을 소유해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고 환경 보호를 위한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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