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영어 독서를 시작할 때

내 아이가 영어로 된 책을 줄줄 읽는 것은 생각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요사이 유치원 아이들이 영어로 된 동화책을 줄줄 읽는 경우를 보지만 통상적으로 영어로 된 책을 접하고 읽기를 기작하는 때는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다. 오늘은 영어가 어려운 친구들에게 영어책 읽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YBM si-sa에서 나온 ‘스프링시리즈’가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명작 베스트 셀러만을 선정해 난이도를 6단계로 구분했다. 때문에 중ㆍ고등학생들이 수준에 따라 알맞은 작품을 선택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 전문 작가들이 집필, 유려하면서도 자연스런 표현은 읽는 이로 하여금 문학적 정서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그 중 한권이 ‘The Blind Men and the Elephant and Other Stories’(장님과 코끼리 외 3편) 다. 이 책은 400개의 단어를 알면 읽을 수 있다. 여러편이 실려 한 이야기가 고작 두서너 장에 불과하다.

영어로 된 책 읽기 초보라면 이렇게 만만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막상 원어로 된 책을 접하면 우리는 읽고 해석하고 문법을 알려는 습관적 학습을 하려고 한다. 이제 방법을 달리해 보자. 이 이야기는 Tape 과 MP3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이것을 활용해서 그냥 일주일간 듣기만 해보자. 다만 첫 번째 이야기는 따라 읽어본다. 해석을 하지 말고 그저 따라 읽는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두 번째 이야기를 따라 읽는다. 이렇게 해서 한 달이 지나면 ‘나는 영어로 된 책을 읽어본 장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도 네 편이나 말이다.

그런 다음에 다시 내용을 곱씹어 보자. 먼저 맨 뒤에 나오는 노래가사를 보면서 흥얼거리며 따라 읽는다. 책의 줄거리에 음이 실려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음에는 400단어 중 모르는 단어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사전도 필요 없다. 단지 책 뒤에 있는 주석에 모음되어 있는 단어를 보면 된다. 그러면 tusk 처럼 잘 쓰지 않으나 쉬우면서 기억되기 쉬운 단어를 배우는 맛이 생길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이 한 달 만에 능숙하게 한국말을 잘 할 수는 없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적어도 10분~30분 정도를 할애해 아침저녁으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고 따라하다 보면 언젠가 편한 말이 될 수 있다. 문의(031)257-5067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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