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축소로 ‘거품’빠져 도매가 보다 절반가량 ‘저렴’ 농가서 ‘직거래 판매’도 나서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고공행진하자 유통업계가 사전계약재배 등으로 가격을 낮춘 김장용 배추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전남 영광과 고창에서 재배한 김장배추 40만통을 한통당 1천200원에 예약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배추 도매가격이 한통당 2천500~2천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가격인 셈이다. 이번에 예약구매하면 오는 26일부터 30일 사이에 배추를 받을 수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김장배추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산지와의 사전계약재배 등을 통한 유통구조 축소 때문이다.
롯데마트도 이에 질세라 김장용 배추를 이마트와 같은 가격에 내놨다가 이날 오후 20원을 급히 더 깎았다.
롯데마트는 20만포기의 배추를 확보해 8~10일 포기 당 1천180원에 예약 판매한다. 1인당 9포기로 구매를 제한하며 예약한 배추는 26~30일 매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조금 더 일찍 김장배추 판매에 돌입해 차별화를 뒀다. 홈플러스는 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점포와 자사 인터넷쇼핑몰에서 김장용 배추 120만통을 개당 1천65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충남 서산과 아산의 산지 농가들과 직접 사전계약을 맺고 배추 재배에 나서 유통비용을 크게 낮췄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경기지역 농가에서도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거품을 뺀 절임배추 판매에 나섰다.
남양주 새손영농조합법인은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한 절임배추를 20㎏(8~10포기)에 2만5천원에 판매하며 수동영농조합도 신안천일염으로 절인 유기농배추를 20㎏에 3만7천원에 내놓으면서 아파트 부녀회 단체구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8월말 태풍 영향과 재배면적 감소로 김장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전 계약재배와 유통구조 축소를 통해 도매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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