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금신탁 수익률, 신한·산업·부산은행이 높아

금융소비자원이 지난 10년간 은행권의 연금신탁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신한·산업·부산은행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전체 은행들의 지난 10년간 연환산 수익률 평균이 정기예금 금리인 4.34%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다 은행 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시중은행의 연금신탁 상품 중 판매액(가입액)이 가장 많은 연금신탁 채권형의 수익률을 보면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10년간 4.23%의 연평균 수익률을 낸 반면 가장 저조한 SC은행의 경우 3.44%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금신탁(안정형)의 경우에는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4.24%, 국민은행이 4.09%, 외환은행이 4.06%로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연금신탁 상품운용을 가장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고는 연금신탁 채권형의 경우 국민은행이 7천8백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신한 4천6백억원, 우리 2천7백억원의 순이었다. 안정형의 경우는 신한은행의 수탁고는 8천억 원, 국민은행의 2천4백억 원, 우리은행 1천9백억원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은행은 채권형을, 신한은행은 안정형을 가입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권유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별 연금신탁 전체 수탁고를 보면 신한은행이 1조2천5백억원, 국민은행 1조2백억원, 우리은행 4천6백억원, 하나은행 1천3백억원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4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연금신탁 수탁고가 1천3백억원에 불과하고 이는 신한은행 수탁고의 10% 정도 수준으로, 수익률도 낮아 금융지주사 간에도 수익률과 수탁고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현재의 연금신탁가입자는 은행변경(계약이전) 등을 통해 자신의 연금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가 중지된 신개인연금신탁과 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을 보면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은 신한은행이 4.06%이고, 그 뒤를 이어 씨티은행이 3.90%를 보이고 있는 반면, SC은행의 경우 3.12%로 최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연금 신탁의 경우 우리은행의 수익률이 4.18%인 반면, SC은행의 경우는 3.53%로 여기서도 최저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방은행 간의 비교에서는 부산은행이 4.33%의 수익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부산과 대구은행의 경우 두 은행의 채권형 연금신탁 수탁고 합이 1천3백억원 규모로 씨티, 외환, SC의 시중은행 세 곳의 수탁고 합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수익률은 0.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중은행에 비해 자산운용이 비교적 견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 중 특수은행의 경우 연금신탁 채권형에서 수협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특수은행 중 산업은행이 4.17%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형은 기업은행이 4.05%로 가장 높았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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