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야정협의체 ‘빈수레가 요란’

참석 의원은 고작 3명 시민들 실망감만 늘어

인천시와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이 사서 욕을 먹고 있다.

시와 새누리당 인천시당,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은 6일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제3차 인천 여야정협의체를 열고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 연내 처리를 비롯해 국비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이날 자리를 지킨 의원은 민주통합당 신학용 인천시당 위원장과 박남춘 의원,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등 3명뿐이다.

광주에서 봉사활동 등의 일정이 있던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9명의 국회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준비 등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나마 참석했던 박 의원과 이 의원도 회의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떴다.

제3차 인천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했던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 범시민협의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은 “오늘의 모습이 인천AG의 앞날을 보여주는 것 같아 정말 실망이다”고 한탄했다.

국회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했던 것은 시와 인천 여·야가 주먹구구식으로 3차 여야정협의체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범시민협의회가 송영길 인천시장과 면담을 하고 인천AG 지원법 연내 처리가 무산되면 인천AG 반납운동을 펼치겠다고 배수진을 친데다 조속히 3차 여야정협의체를 개최하도록 촉구하자 시와 인천 여·야가 등 떠밀리듯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3차 여야정협의체 일정을 통보받은 것은 불과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후였다.

내년도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국고 지원 등을 결정지을 예산국회가 진행되는 중대한 시기에 맞춰 열렸던 인천 여야정협의체 3차 회의에서는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버리고 서로 잘잘못을 따지며 언성을 높이거나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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