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중간고사’ 끝났는데… 대학생 ‘방학 알바’ 전쟁

등록금·학기 중 생활비 마련 ‘구직’ 서두르는 청춘들…  

단기·특수 직종 ‘조기 마감’

“시험 지장에도 어쩔수 없어”

경기대 2학년생 L씨(22)는 벌써 겨울방학 때 할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이제 막 중간고사를 마친데다 이달 말부터 기말고사가 있을 예정이지만 조금만 늦었다간 시급이 높고, 경험이 되는 등의 ‘조건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L씨는 같은 과 동기와 함께 스키장 단기 일자리에 지원할 예정으로 아르바이트비는 다음 학기 등록금에 보탤 예정이다.

L씨는 “요즘은 배낭여행을 가기보다 아르바이트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방학 중 단기 일자리 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며 “최소한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두고 일자리를 구해야 근무 시간이 맞고 보수가 좋은 직종을 구할 수 있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방학 중 할 피자가게 홀서빙 자리를 구한 아주대 2학년생 P씨(21·여)도 추가로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일정이 맞는 일을 구하려고 넉넉히 시간을 두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P씨는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음 학기 생활비를 미리 벌어두기로 했다.

P씨는 “방학 때 몰아서 일해두지 않으면 학기 중 자취비용이 빠듯하다”며 “방학이 된 후 일을 구하면 늦을 것 같아 미리 일하려는 것으로 기말고사 준비에 다소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겨울방학을 한 달 여 앞두고 기말고사조차 치르지 않은 대학생들이 일찌감치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5일 구인·구직 전문 포털사이트 알바몬, 알바천국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스키장 알바’ 등 겨울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홀서빙, 서무, 제조 등 다양한 직종에서 채용공고가 등록되고 있다.

알바몬은 지난 2일 곤지암리조트, 대명비발디파크, 보광휘닉스파크 등 국내 유명 스키장들이 공고를 등록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날 현재 총 188개의 관련 공고를 냈으며 알바천국은 이날 하루 동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기지역 내 구인공고가 2천 건 이상 등록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스키장 아르바이트는 급여 외에 기숙사와 무료 식사, 스키 이용권이 제공돼 레포츠를 즐기려는 대학생 구직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직종”이라며 “겨울 방학 동안만 할 수 있는 특수 아르바이트는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이 서두르는 경향이 있으며 생활비, 등록금 부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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