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할인행사에 채소·주류 매출도 동반 상승

판매가 부진했던 채소와 주류가 육류 할인행사 덕에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에서 삼겹살과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등 육류 할인 행사를 연이어 벌인 결과 감소세였던 채소와 주류 판매가 덩달아 크게 늘었다.

할인 효과로 증가한 한우와 삼겹살 소비가 고기와 함께 먹게 되는 채소와 주류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주요 대형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간 삼겹살을 대폭 할인한 데 이어 이달 1일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등 육류 할인 행사를 펼쳤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의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삼겹살은 82.4%, 한우는 324.7%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벌인 ‘한우데이’ 행사 매출은 지난해보다 8배 넘게 뛰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에도 한우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 준비한 물량(400t·310t)을 모두 팔아 지난해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육류 소비가 크게 늘자 최근 가격이 급등해 판매가 부진했던 채소 매출이 즉각 반응했다.

육류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의 경우 상추는 10%, 깻잎은 31.9%, 새송이버섯은 20.1%, 양송이버섯은 3.5% 각각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행사 전인 지난달 1~24일 상추는 -9.9%, 깻잎 -2%, 새송이버섯 -24.9%, 양송이버섯 -14.5% 등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부진했던 것과 대조된다.

가격이 비싸 채소를 사지 않던 소비자가 육류를 할인하자 비로소 채소 구매에 지갑을 연 것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대표 쌈 채소인 상추(150g)와 깻잎(5묶음)의 판매가격은 각각 1천580원, 1천800원이다. 지난해보다 13%, 12.5% 각각 오른 수치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지난달 평균 도매가격은 상추(적엽·4㎏·상품) 1만5천130원, 깻잎(100속·상품) 2만14원으로 지난해보다 13.8%, 19.9% 각각 더 비싸다.

채소 뿐 아니라 소주·맥주·와인 등 주류 매출 역시 증가했다.

삼겹살과 한우 행사를 벌였던 때(지난달 25일~이달 1일)의 매출 신장률을 그 이전(지난달 1~24일)과 비교한 결과 소주는 13.6%, 맥주는 14.8%, 와인은 39.3% 각각 증가했다.

육류 구매가 다른 제품군 구매로 이어지자 롯데마트는 삼겹살과 한우에 이어 8일부터는 토종닭, 훈제오리, 한우 암소, 돼지고기 목살 등을 대거 할인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 다양한 축산 행사를 열어 연계 상품군의 소비를 함께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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