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아파트 담보대출’ 고객들 어쩌지?

은행 갈아탈까… 버틸까… 문의 밀물
지난달 2.75%까지 떨어져 ‘대출금리’ 인하 기대감 증폭

올 초 2억5천만원에 수원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시중은행에서 7천만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K씨(39)는 최근 거래은행을 바꿔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지난 2월 4.79% 이율로 대출을 받은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번이나 떨어진 탓에 타 은행 대출금리가 3%대까지 내려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K씨는 “대출은행을 바꿀 시 중도상환수수료로 80만원을 부담해야 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용인의 아파트를 구입하며 15년 납으로 8천만원을 대출받은 P씨(34)도 거래처를 바꾸고자 은행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받고 있다. 고정금리 5.2%로 월 이자가 35만원에 달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P씨는 “요즘에는 은행별 아파트담보 대출금리를 비교하고 상담받는 게 가장 큰 일과”라며 “이번 달까지 알아보고 대출은행을 바꿀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올 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잇따라 떨어짐에 따라 이른바 ‘아파트 담보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4일 경기지역 시중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7월 3.25%에서 3%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2.75%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 대출금리를 낮추기위해 거래처를 바꾸려는 대출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사이트 뱅크아파트 관계자는 “실제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은행별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한 것으로 은행의 예대 비율이 올라갈 시 가산금리도 인상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못 받을 수도 있다”며 “은행 방문·금리비교사이트 등을 활용해 은행별 가산금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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