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天下’… 승천못한 비룡

SK, 삼성에 0-7패… 2년 연속 맞대결 ‘준우승’ 
이승엽, KS 생애 첫 MVP

역시 정규시즌 1위의 벽은 높았다.

SK 와이번스가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의 삼성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을 차지하며, 내년에 V4를 기약했다.

SK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0-7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컵을 삼성에게 내줬다.

이날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로 나선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는 1회 배영섭·정형식에게 잇따라 안타를 내주고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2회와 3회를 잘 막은 마리오는 4회 박석민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결국 무너졌다.

2차전 최형우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던 마리오는 이날 3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고 또다시 홈런에 울었다.

SK는 마리오 뒤를 이어 ‘믿는 도끼’ 송은범을 올렸지만 4회 위기는 계속됐다.

송은범은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진갑용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김상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배영섭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송은범에 이어 채병용이 올라왔지만 2사 만루에서 이승엽에게 우월 싹쓸이 3루타를 맞으며 4회에만 6실점, 0-7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의 흐름을 빼앗겼다.

SK의 타격은 무기력했다.

SK는 이날 최정이 4회말 좌익수 키를 넘긴 2루타와 8회말 정상호의 안타가 전부였다. SK는 빈타에 허덕이며 경기 내내 삼성 선발 장원삼과 8회말 구원등판한 안지만에게 끌려다녔다.

결국 SK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도 아무런 공격을 하지 못한 채 삼성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지난 2010년 우승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정규시즌 1위 삼성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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