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끝을 알 수 없는 ‘불안’

■ 경매로 날아간 ‘내집 마련의 꿈’ 수도권 주택경매물 ‘홍수’ 작년比39%↑

용인 등 집값 하락지역 최대

부동산 경기 불황에 수도권 주택 경매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수도권의 주택경매는 모두 5천385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4천805건)보다 12%, 지난해 10월(3천865건)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경기도의 경우 용인시(316건)와 고양시(283건)·부천시(179건)·파주시(178건)·성남시(163건) 등 최근 집값이 많이 내려간 지역에서 경매물건이 쏟아졌다.

과천시(3건)·여주군(8건)·가평군(12건)·하남시(15건) 등은 경매 물건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경매 응찰자가 많은 곳은 오산시 주택 물건에 평균 9명이 응찰해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안산시(6.3명)·광명시(6.3명)·남양주시(6.2명) 순이었다.

경기도 경매 낙찰가율은 가평군이 90.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남시(90.42%)·오산시(87.97%)·의왕시(86.84%) 등도 낙찰가율이 높았다.

반면 이천시(54.50%)·안성시(58.64%)·과천시(60.81%)·김포시(65.03%) 등은 낙찰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불황에 수도권에서 주택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경매물건수·응찰자·낙찰가율 등을 알고 매매시장과 비교해 입찰전략을 세워야 낙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먹고 살 걱정… ‘멋’은 무슨…의류·신발·가방 구매 지갑 안 연다

통계청, 작년보다 4.2%↓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의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와 경기 우려로 비교적 씀씀이 조절이 쉬운 분야의 지출을 크게 줄인 것이다.

31일 이마트가 발표한 3분기 의생활지수는 92.4로 항목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00 이상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의미하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보통 3분기에는 여름휴가에 따른 소비가 이어지고 유통가의 최대 대목인 추석까지 겹쳐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8월 소매판매를 조사한 결과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어 작년 동월보다 0.3% 감소했다.

이 중 의복 등 준내구재가 4.2%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비내구재는 0.9% 감소해 준내구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준내구재의 소매 증가율은 지난 2008년 12월(-14.2%) 이후 44개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0.6%), 4월(-0.7%), 6월(-0.3%)과 함께 네번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음식료품이나 오래 쓰는 내구재보다 준내구재 소비를 눈에 띄게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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