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인명구조견 ‘복제’로 재탄생

농진청, ‘백두’ 체세포 채취·배양 ‘복제견’ 2마리 생산

우수 특수목적견 생산·구매 비용↓… 국익 창출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팀과 함께 지난 4월 소방방재청(청장 이기환)에서 은퇴한 인명구조견 ‘백두’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 2마리를 생산했다고 31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이병천 교수팀은 지난 3월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 인명구조견 ‘백두’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하고, 채취한 체세포를 실험실 세포배양기에서 배양했다.

배양된 체세포는 핵이 제거된 체내 성숙 난자에 주입, 핵융합과 난자 활성화 단계를 통해 복제된 난자를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된 복제난자는 준비된 대리모견 난관에 외과적인 수술방법으로 이식했다. 총 7마리의 대리모에 복제난자를 이식해 임신한 2마리의 대리모에서 임신 60일경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7월21일과 7월 28일 각각 530g, 520g의 복제견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0월25∼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년 발생공학국제심포지엄에 발표됐다.

체세포를 제공한 특수목적견 ‘백두’는 인명구조견으로써 약 8년 동안 활동했으며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의 활동이 매우 탁월한 인명견으로 지난 4월에 은퇴했다. 지난 2003년생의 독일 셰퍼트종 수컷으로 2007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해 왔다.

장원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백두와 같은 우수 특수목적견을 체계적으로 생산해 관련 정부기관에 보급함으로써 특수목적견 생산과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검역과 보안,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우수 특수목적견을 수출해 국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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