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 신협·새마을금고 등 수익성 타격
예대마진 축소로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수익성이 크게 추락해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도내 제2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내린 이후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연 5.13%로 전월보다 0.09%p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 3분기 중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1%,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5% 감소한 2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마다 금리우대 특별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예금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진 제2금융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4%대까지 낮춘데다 KDB산업은행, 기업은행까지 가계대출에 뛰어들면서 상당수 제2금융권 대출자가 제1금융권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은 또 예금금리 역시 3% 후반대로 인하돼 3% 초반대인 시중은행과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예금고객을 확보못해 수익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실제 경인지역 신협 155개 조합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26억400만원에서 276억1천700만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도내 새마을금고 118곳의 당기순이익도 올 초 목표액 900억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경기지역 신협 한 관계자는 “대출은행을 바꿀 시 소요됐던 근저당 설정비 등 부담자가 고객에서 은행으로 이관됐고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춘 탓에 많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서민금융으로서의 특성이 사라지고 제1금융권과 모든 기준이 같아 지면서 경쟁심화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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