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순의 ‘고구려 시오니즘을 위한 기도’

우리나라 정치사와 역사의 이면을 분석해 책을 펴낸 이달순 수원대학교 명예교수가 또 하나의 신간을 발표했다. ‘고구려 시오니즘을 위한 기도’(중앙문화사 刊)가 그것이다.

중앙대학교 정치학 박사인 이 교수는 그간 ‘이승만 정치 연구’(수원대학교 출판부 刊), ‘현대정치사와 김종필’(박영사 刊), ‘갑오동학농민혁명의 쟁점’(집문당 刊) 등을 발표했다.

저자는 ‘경기도 남성상’과 ‘대한민국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하는 등 저작과 교수 활동뿐만 아니라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학문적 소양을 토대로 근현대사와 현재를 주목해온 것이다.

때문에 현대 한국 정치사를 전공한 그가 고구려라는 고대사에 주목한 것은 다소 낯설다.

계기는 그가 지난 1990년 안명환 수원 명성교회 설립 목사의 목양실(사무실)에서 기독 제목으로 붙어 있는 ‘고구려의 옛땅을 찾기위해 기도하자’는 내용의 표어다.

이후 안 목사의 임명으로 ‘고구려 연구회’의 회장직을 맡아 새롭게 고대사를 연구하며 특강해왔다. 책은 이 특강 내용을 엮은 것이다.

책 제목의 ‘시오니즘(Zionism)’은 고대 유대인들이 고국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유대민족주의 운동을 의미한다.

저자는 단군조선부터 고구려, 발해국, 고려, 조선, 만주에서의 항일독립운동 등의 흐름으로 우리나라의 시오니즘을 정리한다.

또 이스라엘 시오니즘과 고구려 시오니즘을 비교 분석하고, 간도협약·동북공정·중국 등을 폭넓게 훑고 있다. 시대와 국가를 종횡무진하며 시오니즘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나열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고구려 시오니즘의 성공과 실패를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면서도 ‘민족성의 회복과 역사의 개척정신을 구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고구려 시오니즘을 위한 기도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같이 일갈하고 있다.

“중국은 그들이 포용하고 있던 자치국들을 독립시키면서 새로운 정책시스템으로 상호간의 도움을 주면서 동아시아에 속한 공동운명체로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정치의 민주화와 경제의 자유무역으로 자유민주국가로서 세계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공동의 믿음을 강조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군사력도 온 국민이 뭉쳐 공동의 목적을 기도하는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값1만5천원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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