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조차 그대 알지 못하면 어떠냐/오직/그대 앞길 밝히우는 존재로 족하리라”(가로등·셋)
한상담 수원시청 경제정책국장이 시인으로서의 다섯 번째 결과물로 시집 ‘가로등’을 내놓았다.
시집은 가로등, 길 없는 길, 마음 따라 걷는 길, 봄 편지, 시대 유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등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표제작이자 연작인 ‘가로등’을 비롯해 황금들녘이 사라진 시린 겨울에 목적 잃은 채 서 있는 허수아비를 소재로 한 ‘허수아비’, 일상적인 길을 걸으며 떠오른 단상을 오랜 시간 통찰해 완성한 시 등 90여편을 엮었다.
지은경 문학박사는 “그의 시는 일상적 시어가 친근감을 지닌다는 것과 자리이타(自利利他)적 사상의 특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시인은)자리이타적 겸양의 삶을 지양하며 용서와 더불어 나누는 삶을 추구한다”고 시와 시인의 특성을 설명했다.
한씨는 책을 펴내며 “체온이 식기 전에 기억의 편린들을 온기로 보듬고 싶었지만 시집을 낼 때마다 언제나 그랬듯이 두렵고 부끄럽다”며 “촉수 낮은 미약한 불빛이지만 누군가의 등불이고 싶다”고 밝혔다.
시인은 현재 수원시청 경제정책국장직을 맡고 있으며 제11회 한국자유시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덫의 삽화’, ‘내 그림자인 그대’, ‘그대의 영혼 속에’, ‘가로등’ 등이 있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