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려 창사 세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세일 기간 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변수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신세계·롯데 등 3대 백화점들이 일제히 다음달 2~11일 열흘간 창사 세일을 벌인다.
그러나 올해 세일 기간 중간에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8일)이 끼어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통상 수능일과 창사 세일이 겹치면 그렇지 않은 해보다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창사 세일 매출 신장률이 수능이 겹치지 않았던 2010년(15.2%)과 2008년(10.7%)에는 두자릿수로 신장했다.
반면 수능이 겹쳤던 지난해(1.8%)와 2009년(4.2%)에는 한자릿수를 기록, 저조한 실적을 냈다.
두 해 모두 수능일 전까지는 역신장을 기록했고 수능일 이후에서야 플러스 신장으로 돌아섰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수능이 겹쳤던 지난해(3.5%)보다 수능이 겹치지 않았던 2010년(24.4%)이 실적이 더 좋았다.
수능 전에는 전체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수능이 세일 중간에 들어있으면 전체 매출이 좋지 않게 나온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창사 세일은 연말·신년 세일과 함께 연중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때로 꼽힌다. 상품권 증정 행사를 크게 벌이는데다 단가가 높은 겨울 옷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황 탓에 매출이 쭉 부진한 가운데 올해 판촉 이슈가 연말 세일 밖에 남지 않아 각 백화점이 이번 세일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대형 행사로 고객 몰이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수능 전인 다음달 5~8일 압구정본점에서 ‘해외패션 겨울상품 기획전’을 열어 이월제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도나카란·마르니·랄프로렌 블랙라벨·드리스 반 노튼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50억여원 어치의 물량을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창립세일 첫 주말 3일(다음달 2~4일)간 엠포리오·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질 샌더 등 프리미엄 명품브랜드를 80%까지 할인, 고객 모으기에 나선다.
또 개점 82주년 기념으로 '고객 감사 특보 상품'을 선보이고 부문별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품 400여점을 저렴한 값에 판매한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창사 세일은 매출이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지만 올해 수능과 겹쳐 고민”이라며 “수능을 전후해 상품군별 대형행사를 적절히 배치해 손님 모으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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