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韓·日… 식어버린 ‘막걸리 열풍’

日 수출 작년동기比 28.6%↓ 청주 등 국내 수입은 늘어나

독도 분쟁으로 한일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산 막걸리의 일본 수출은 급감하는 반면 일본 술 수입량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막걸리는 총 2만1천743t, 2천73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은 28.6%, 금액은 28%씩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일본 청주(사케)의 국내 수입은 2천81t, 1천103만달러로 물량은 7.5%, 금액은 9.8% 늘어났다.

이는 한일 관계가 급랭하면서 일본 내 막걸리 열풍이 사그라진 데다 일본에서 무알코올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막걸리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국내 주류·식품 대기업이 일본에 대거 진출해 막걸리를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유통과정에서 역효과를 냈다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에서도 막걸리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롯데마트의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2% 감소했다.

소주와 국산맥주 매출이 각각 5.8%, 2.2%씩 한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데 비해 소비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한 막걸리업체 관계자는 “막걸리가 3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오다 지난해부터 소주와 맥주 혼합주인 소맥주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해 소비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저도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일본식 선술집이 늘어나면서 일본 청주 소비는 느는 추세다.

롯데마트에서 일본 청주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으며 청하 등 국산 청주 매출 역시 9.1% 늘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