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중 최저치… 시름 깊어지는 수출업체 물품 선적 앞두고 수익 감소 불가피
용인시 특장차 제조업체 D사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초 인도네시아의 바이어와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맺고 12월 중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지만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천만원대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D사는 계약 당시 1천160원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50원 넘게 떨어지면서 수출대금이 애초 예상보다 5천만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환율이 1천1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D사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D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수출 계약 시 물품 선적할 때의 환율에 맞춰 결제대금을 받는데 환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며 “수출업은 신용이 최우선이라 계약을 파기할 수도 없고 다음 계약 시 단가를 갑자기 올릴 수도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율이 이달 들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도내 수출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천103.10원으로 장을 마쳐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 심리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천100원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내년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이 1천80원으로 점쳐지는 등 1천100원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출기업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계약 시 환율동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환율관련 조항을 만드는 등의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