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농구 스포츠교류 첫 날 동호인들 정상급 실력 과시
“국경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너무도 잘 통하는 우리는 친구입니다”
‘경기도·광동성 국제 SPORTS 교류’ 첫째 날인 23일 오전 11시께 경기도와 광동성 탁구 동호인들의 친선 교류전이 열린 안양 호계종합체육관. 붉은색의 알록달록한 체육복을 맞춰 입은 경기도와 광동성의 탁구 동호인 50여 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탁구 시합을 하며 그동안 갈고 닦아 온 기량을 겨루고 있었다.
현란한 스카이 서브에서부터 안정된 커트와 날카로운 스매싱에 이르기까지. ‘탁구 강국’인 중국과 그에 못지않은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한국의 탁구 동호인들이 펼치는 시합답게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다. 특히 동호인들은 친선 경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불꽃 튀는 승부욕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환한 표정으로 서로 악수를 나누며 탁구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20대 초반에서부터 50대 후반에 이르는 천차만별의 연령대에다 국경은 물론 언어까지 다른 이들이었지만, 탁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화합하는 진정한 생활체육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같은 시간 수원 경희대학교 체육관에서도 농구 경기가 펼쳐졌다. 양국의 농구 동호인들은 탁구장 못지않은 ‘치열함’과 ‘훈훈함’을 동시에 연출해내며, 지난 2003년부터 계속 돼 온 경기도와 광동성의 우정을 돈독하게 했다.
이날 탁구와 농구를 통해 우정을 나눈 이들은 오후 백남준 아트센터와 한국 민속촌을 둘러본 뒤 한국에서의 첫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이들은 24일 한 차례 더 친선 교류전을 더 가진 뒤,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인사동, 남산 등에서 한국에서의 추억을 쌓고 오는 26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규택 경기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이 뭔가를 보여준 경기도와 광동성 체육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남은 기간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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