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사용 용도 불분명 2억대 자체기금 별도관리” 의혹 제기 市 “지역 유지들 모아온 체육발전 성금… 지출땐 회의 거쳐” 반박
부천시의회 원종태 의원이 부천시체육회에서 2억원대 자체기금을 조성한 뒤 별도 관리하면서 시민축구단 부천FC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하자 부천시가 이를 부인하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21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원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행정복지위원회의 ‘부천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심의에서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시 산하기관인 부천시체육회가 정관 규정에 부동산, 기금, 후원금, 사업수익금, 기타 수입 등은 예산에 편성해 집행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무시하고 별도로 1억8천150만원의 기금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부천시체육회는 2억원대 비자금을 사용용도도 불분명하게 운영해 오다 지난 6월 22일과 7월 2일 2차례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부천FC 주식매입 규정을 만들어 기금 중 3천190만원을 들여 ‘부천FC 1995’ 주식의 50.24%를 구입한 것은 명백한 무효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원 의원은 “비자금 형식의 자체기금은 사용용도도 뚜렷하지 않고, 후원금으로 조성되었으며 2007년 이후 자료밖에는 없다는 게 체육회의 답변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모금된 것인지조차 추적할 수 없는 게 현실인데 어떻게 비자금이 아닐 수 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20일 “실제로 1억8천만원의 자체 기금은 지난 20여년 동안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온 성금으로 지출할 땐 반드시 체육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친다”며 “이번 부천 FC주식 매입도 규정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또 “체육회의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서 시장이 체육회장이지만 소유권이 전혀 없고, 주주명부에도 주주 소유권자는 부천체육회로 돼 있다”며 “원 의원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무책임한 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는 내년부터 부천FC를 한국프로축구연맹인 K리그 2부리그 진출을 전제로 내년부터 15억원에서 매년 2억원씩 줄이면서 총 55억원의 예산지원을 위한 ‘부천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을 제182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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