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국감, ‘금융사고’ 직원 148명 징계 횡령·사금융 알선…‘도덕성’ 흔들 최근 5년간 사고총액 636억…고객 예탁금·대출금 ‘꿀꺽’
농협에서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로 직원 148명이 징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민주통합당 박민수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총액은 636억7천300만원이다.
이는 연평균 106억1천200만원이고 직원 한 명당 4억2천500만원 정도로 분석됐다. 또 금융사고로 고객이 본 피해액은 436억8천100만원으로 연평균 72억8천만원에 달했다.
금융사고 종류는 횡령, 사금융 알선, 선물투자, 금품수수, 대출금 편취, 송금오류, 고객인출 등 다양하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사고는 지난해 농협본부 자금운용부에서 국외금리선물 손실을 축소 조작하고서도 계속 거래하면서 생긴 196억4천700만원이다.
대출금, 고객예금 등을 횡령한 액수도 192억9천만원이나 된다. 특히 2010년에는 횡령 피해액이 110억2천200만원이나 됐다.
단일 횡령으로는 2009년 화성시 원천동지점의 8억2천600만원이 가장 컸다.
박 의원은 “148명의 농협은행 직원이 금융사고로 징계받았다. 지점과 직원이 많다고 해도 법적ㆍ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고객 예탁금이나 대출금 횡령은 더욱 큰 문제로 철저한 감독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협은 또 국산 농산물 전용 인터넷쇼핑몰인 ‘NH쇼핑’이 수입 농산물을 편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가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정부 지원을 받는 농협은 계열 판매장에서 수입 농산물을 절대 판매할 수 없지만 NH쇼핑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 5월까지 5억5천만원의 수입 농수산물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NH쇼핑이 판매한 수입 농산물은 중국산 나물, 미국산 아몬드는 물론 터키산 월계수까지 포함됐다.
홍 의원은 “국산 농산물 유통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는 농협이 농산물 판매에 소홀한 것은 물론 수입 농산물까지 판매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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