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형의 투자 전망대]가라앉는 실물경기, 떠받치는 중앙은행들

현재의 경기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지면 가라앉고 있는 세계 실물경기를 미 연준(FRB),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JGB) 및 영란은행(BOE)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보조를 맞추어 돈을 찍어내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로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각국의 증시상황은 이 두 가지 힘의 세력 하에 불안한 그리고 미묘한 균형 상태에 있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세계의 실물경기가 어떠한가를 판가름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가 바로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원자재, 예컨대 철광석및 석탄 등 가격의 동향이다.

먼저 철광석의 경우를 살펴보면 상황이 자못 심각하다.

즉 철광석은 1990년 이래, 2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세계 철광석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세계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철광석 수요가 50%이상 급감했다.

지난 2월16일 톤당 191.90달러의 가격을 기록했던 철광석은 고점대비 현재 톤당 90달러선까지 하락한데 이어, 내년에는 6월 이전에 5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의 주요철광석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30%가량 하락했고 우리나라의 대표간판기업인 POSCO도 최근 70여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 시장이 가라앉으므로 인해 이를 수송하는 해운업 또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흔히들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라고 하는 지수가 해운업 동향을 파악하게 해 주는 지표다.

이 지수는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가 1999년 11월 1일부터 발표하는 종합 운송지수로서 철광석ㆍ석탄ㆍ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을 기준으로 계산해 ‘벌크운임지수’라고도 불린다.

이 지수는 2008년 5월 1만1천709.00을 기록한 이래 계속 하락하여 현재 고점대비 93%나 폭락한 777.00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원자재시장이 과연 회복할 수 있는지가 세계경기회복의 단초가 되므로, 이러한 지표들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태형/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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