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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승 칼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의 품격
오피니언 양호승 칼럼

[양호승 칼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의 품격

아침 저녁으로 불던 선선한 바람이 이제 한낮에도 제법 싸늘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시원한 바람, 높아진 하늘, 힘을 조금 뺀 햇살까지 계절 자체만으로도 감사가 절로 나오는 계절을 한껏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시간이 저에게는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 주는 맑은 시간인데 요즘처럼 날씨가 받쳐주는 계절은 조금 더 힘찬 새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벽을 깨워 하루를 준비하던 며칠 전, 월드비전이 기업들과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들을 점검하며 사회공헌이 이제 기업이 가져야 할 책임이자 공유해야 할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기업의 목표가 이익 창출에만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소비자와 사회를 통해 이익을 얻은 기업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기꺼이 그 이익을 나누는 사회공헌은 이 시대가 기업에게 요구하는, 그리고 기업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임입니다.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 자체가 기업의 또 다른 마케팅과 홍보의 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론 나눔 문화까지 기업 홍보 수단이 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물음표를 가진 분들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업에게 나눔 즉, 사회공헌이란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기업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세계 시민 의식이 자리잡아가는 긍정적인 사회 현상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NGO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 NGO는 이미 도움이 필요한 현지에 구호, 개발 사업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제반 사항뿐 아니라 현지 정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전문 인력 등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기 위한 다방면의 인프라를 말합니다. 또한 이 사업들은 전문가들의 철저한 계획 아래 전략적으로 실행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러한 NGO와 함께 협력하며 사회공헌의 의미와 효과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습니다.

월드비전의 오랜 파트너인 한 대기업은 기업차원에서의 큰 도움뿐 아니라 8천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 전체가 후원자로 나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찾고 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을 공감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며 기업은 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나눔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미얀마 등 많은 나라에 식수펌프 설치, 학교 건축, 컴퓨터 지원, 의료·소득 증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주민역량강화 지원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는 국내결연아동 7명이 런던 올림픽을 직접 관람하며 용기와 희망을 다지는 귀한 체험을 한 것도 월드비전의 꿈꾸는 아이들 지원 사업과 금융사의 적극적인 후원이 만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업이 만들어 내는 나눔은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에서 개인 후원과는 또 다른 스케일의 나눔 문화와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기업의 측면에서도 나눔은 바른 경영의 원동력이 되어 이 시대와 함께 살아가는 기업을 한층 더 품격 있게 만들어 줍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는 탈무드의 글을 생각합니다. 하나의 촛불이었을 때보다 빛을 나누어 옮겨 붙였을 때 빛은 더 밝고 환해지는 모습은 나눔이 만들어내는 큰 기적과 같습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더 활발해지고 적극적이 되어 갈 때 지구촌 어두운 곳을 비추는 불빛의 힘은 더 크고 환해질 것입니다. 내일을 잃어버린 어린이와 이웃들에게 강하고 든든한 손을 기꺼이 내어 주는 책임감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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