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도심속 생태하천인 왕숙천 강바람을 품고 무려 12만여㎡ 대지 위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길을 따라 달린 많은 동호인과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14일 열린 ‘2012 구리코스모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박영순 구리시장은 “전국의 3천여 마라톤 동호인의 달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특히 손을 잡고 골인점을 향해 달려오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말했다.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는데 소감은.
예년 대회와는 달리 운영적 측면이나 참가자들의 기록 등 모든 면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국도 43호선 아천동 아치울 삼가거리와 구리경찰서 등을 거쳐 토평동 일대 장자대로 구간을 따라 달리는 개선 코스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 성과는.
이번 대회는 하프코스와 10㎞ 단축코스, 5㎞ 건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눠 실시됐다. 전국 각 지역에서 50% 정도 참가하는 대회로 일반 시민은 물론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동호인들의 많은 관심을 자아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대회운영 계획은.
올해는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시·도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구리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역 최대의 스포츠 행사로, 지역 간, 계층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국내 최대의 마라톤 축제로 발돋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라톤은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가장 정직한 운동이다. 뛰는 순간은 힘들어도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달리면서 자아를 성찰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인 마라톤을 보다 많은 시민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2012 구리 코스모스마라톤대회 시작 전부터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 구리 한강시민공원에 프로야구 ‘LG트윈스’ 치어리더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추자, 참가자들이 너도나도 말춤을 추는 등 큰 호응.
이날 3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치어리더들의 시범에 따라 율동을 하며 확실한 스트레칭을 하기도.
특히 이날 사회를 맡은 개그맨 이재형씨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마라톤 완주로 지친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며 줄을 이은 참가자들의 사진세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연출.
○···구리 코스모스 마라톤대회에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나란히 5㎞ 부문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는데.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구리 한강시민공원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원종화 옹(82)과 손자 원동현군(15), 손녀 원미정양(13)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출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급한 일로 출전하지 못해 3대가 출전하는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이들 가족은 시종일관 서로 챙기며 결승선도 손을 꼭 잡고 함께 통과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할아버지 원 씨는 “손주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손자, 손녀가 더욱 건강히 커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손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 5㎞ 코스에 참가한 허도영씨(48)가 1등 상품인 양문형 대형 냉장고를 경품으로 받는 행운을 잡아 1천600여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
구리시 갈매동주민센터의 사무장인 허씨는 주민들과의 친목도모를 위해 주민 50명과 대회에 참여, 뜻밖의 ‘대박’에 주민들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
허씨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달리며 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참여했는데, 이런 큰 선물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동네 주민들과 마을 잔치를 벌여야겠다”고 연신 싱글벙글.
한편, 이날 행사에는 냉장고를 경품으로 받은 허씨 외에도 80명의 참가자들이 LED TV와 먹골배, 한지등,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태극기 문양과 함께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등에 붙이고 나타난 20여명이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어.
일명 ‘양수리 가족모임’이라는 이들은 동네 지인들로, 애국심과 독도에 대한 사랑을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전파하기 위해 이 같은 기획을 준비.
그림은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았던 김준영군(양수초 3년)이 그린 것으로, 김군 아버지의 지인인 김창호씨(49)가 “많은 이들이 힘을 불끈 낼 수 있게 모두 등에 붙이고 출전하자”고 제안했다는 것.
김씨의 예상대로 이들의 등을 본 많은 참가자들은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며 더욱 힘차게 달려, 나라사랑 전파 뿐만 아니라 에너지 촉진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마라톤도 야구만큼 매력적인 운동이라는 걸 알았네요.”
국내 최대 여성 사회인 야구팀 ‘구리 나인빅스’ 팀원들이 초록색 야구 유니폼 상의를 맞춰입고 레이스에 나서 눈길.
지난 2005년에 창단한 나인빅스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에 교사, 조리사, IT컨설턴트 등 직업도 천차만별이지만 ‘야구 사랑’이라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
나인빅스 소속 최민정씨(33)는 “평소에 가벼운 운동도 잘 하지 않다가 야구를 시작하면서 건강해지고 성격도 활동적으로 바뀌었다”며 “오늘은 마라톤에 도전해보게 돼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혀.
○…“구리시 대표기업으로서 구리 코스모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구리시 소재 기업으로 장수 인기 음료인 맥콜을 생산하는 ㈜일화 직원 30여명이 구리 코스모스 마라톤에 참여해 화합을 다져.
맥콜을 사랑하는 달리기 모임, 일명 ‘맥사모’ 소속인 이들은 지난 1998년 동호회 활동을 시작해 매주 망우리 등지에서 훈련을 하며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이재종 총무(50)는 “그동안 멀리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다 우리 지역에서 이런 축제가 열려 참 좋다”며 “유기농 보리로 만든 청량음료 맥콜을 많이 사랑해달라”며 제품홍보도 빼놓지 않아.
권혁준·구예리·정자연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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