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롯데와 16일부터 플레이오프…SK 가을에 강한 DNA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트와 오는 16일 오후 6시 1차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열흘간 팀을 정비할 여유를 얻은 SK는 가을에 유독 강한 DNA를 충분히 발휘해 롯데를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로 임한다.

SK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팽팽한 접전 속에 5차전에서 터진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투런포 두 방을 앞세워 SK는 롯데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이미 롯데를 꺾어 본 SK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무엇보다 6년 연속 가을 잔치에 출전하면서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즐길 줄 안다는 점이 큰 자산이다.

SK는 단기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수비·주루 실력에서 롯데에 비교 우위에 있다.

특히 정규리그 1점차 승부에서 19승13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릴 정도로 박빙의 경기에서 강세를 보였다. 1점 승부에 강하다는 사실은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와 함께 SK와 롯데는 올해 모두 19차례 만나 1점차 승부 세 번을 비롯해 2점차 미만에서 10번이나 명암이 갈릴 정도로 접전을 치렀다.

34홀드를 올리며 홀드왕에 오른 SK 불펜의 필승 보증수표 박희수가 올해 거둔 8승 중 6승을 롯데를 제물로 챙긴 점에 비춰보면, SK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한 사실을 알 수 있다.

SK는 그동안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려 롯데 타선을 먼저 봉쇄하고 나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전세를 뒤집는 전략을 펼쳤다. 선발보다 계투진이 돋보이는 SK의 특성상 결국 롯데는 박희수를 넘지 못하고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셈이다.

마무리 정우람도 롯데와의 5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깔끔하게 틀어막는 등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또 타자 중에서는 롯데 마운드를 상대해 홈런 5방에 14타점을 올린 최정과 3홈런을 때리고 타율 0.417을 때린 조인성이 돋보인다.

SK 타선은 번트, 팀 배팅 등 ‘스몰볼’의 정교함은 물론 장타력에서도 롯데를 앞질렀다.

이만수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을야구 DNA가 있다”면서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 철저히 대비했다. 큰 경기에서는 긴장하게 마련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평소에 하던 식으로 신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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