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여고, 부모 대신해 학생들이 평가… 시교육청 경고 조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의 학생·학부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대신 평가하도록 하는 등의 편법까지 빚어지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각 학교에서 교원평가가 진행 중으로 학생, 학부모들은 온라인평가시스템(NEIS)을 통해 담임교사와 과목교사의 수업수행이나 개인생활지도, 전반적인 학교운영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참여율을 높이고자 올해 온라인 접속 및 인증 절차를 축소하고 학부모 연수를 통해 교원평가 취지와 참여방법을 안내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학교 간 평가참여 실적이 드러나다 보니 점심시간, 자습시간, 재량시간 등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동원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인천 A여고의 경우 학부모 참여율이 저조하자 교감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아는 학생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만족도 조사를 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학교는 또 전날엔 야간자율학습을 시키지 않고 전체 학생을 귀가시켜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교원평가를 하도록 종용했다는 제보도 있다.
노현경 시의원은 “오로지 참여율만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부모의 주민번호를 도용해 교원평가를 대신하게 하는 것은 위법행위로 교원평가의 취지를 왜곡시킨 중대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A여고 교감이 학생에게 ‘부모님 주민번호를 알면 입력해보라’고 말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고, 야자를 쉰 것은 당일 시험을 치러 일찍 귀가시킨 것”이라며 “의도한 것이 아닐지라도 잘못된 방법이기 때문에 학교 측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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