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조 著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살인이 아닌 범죄에 대해 사형을 실행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엄청난 부작용을 낳기 쉽다. 이렇게 되면 살인까지 가지 않았을 범죄자도 들키고 잡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를 죽일 인센티브가 커지기 때문이다.”(p. 32)

강간범을 사형시켜서는 안되는 이유다. 미국계 증권사의 김동조(42) 트레이더의 주장이다.

그는 책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북돋움 刊)을 통해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에 경제학 이론을 적용해 분석했다.

서문을 통해 ‘편견으로 가득 찬, 상식에 도전하고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던 저자는 자신의 의도대로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의 뚜렷한 가치관을 내세운다.

차별 없는 세상이 오히려 불평등하다거나 성매매특별법은 경제적 약자에게 더 가혹한 법이라는 등의 주장이 그러하다.

한 때 이슈였던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효율적이란다. 가격을 올릴 이유가 있음에도 사회적 압력 때문에 가격을 낮추게 되면 질을 낮추거나 양을 줄이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국비로 모든 대학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방안 역시 다른 복지 정책보다 우선하며 시급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가족 관계와 사랑같은 말랑말랑한 일상도 경제적 이론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애가 생선회 가게에서 값을 흥정하거나 이직하면서 연봉을 협상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며 협상의 기술을 제안하고, 부부의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 게임이론의 ‘내시 균형’을 끄집어낸다.

이처럼 경제로 모든 것을 풀어내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저자는 “경제학의 관점을 통해 당위적인 면보다 현상적인 면에 집중하게 되면 우리는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며 “그렇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통해 현상을 이해학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값 1만4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