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5년간 분석 경기·서울·부산 이어 4위 가정불화 >우울증>성적 順
인천지역에서 지난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이 5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경기 고양덕양을)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살한 초·중·고 학생은 전체 723명으로 한 달 평균 13명에 이른다.
인천에서도 총 52명(7.2%)의 학생이 자살해 경기 128명(17.7%), 서울 110명(15.2%), 부산 67명(9.3%)에 이어 전국 4위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445명(61.5%)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15명(29.7%), 초등학생 17명(2.3%) 순이다.
인천 역시 52명 중 고등학생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18명, 초등학생 3명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자살원인으로는 가정불화 등 가정문제가 256명(35.4%)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비관 122명(16.9%), 성적비관 84명(11.6%), 이성관계 43명(5.9%), 신체결함·질병 19명(2.6%), 폭력·집단 괴롭힘 11명(1.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 인천시 서구 모 고등학교에서 2학년 A양(18)이 4층 교실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A양은 당시 사고현장에 ‘더 좋은 세상에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자신의 노트에 쓴 ‘살기 싫다. 떠날 때가 됐다’는 내용의 메모가 여러 장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가정형편이 안 좋은데다 우울증 등의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점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대해 김태원 의원은 “가족 안에서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성적이나 진학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해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교육과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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