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 넘어 '소통과 상생'의 마당으로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고양서 8일 팡파르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8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막돼 5일 간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고양시는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의 주 개최지로서 7개 경기장에서 6개 종목에 총 3천여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7일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세상’이란 주제의 개막 전야 공연을 열고 대회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날 행사는 인기그룹 ‘클론’ 멤버였던 강원래의 사회로 ‘꿍따리 유랑단’, ‘K-타이거즈’ 등이 출연했으며, 장애인 영상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등도 선보였다.

시는 이번 체전을 준비하면서 기존의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일반인과 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소통과 상생’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경기장 순회공연까지 준비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17부터 21일까지 고양시장애인체육회 운영위원과 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7개 경기장의 이동편의를 점검하고 출전선수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는지 현장을 확인했다. 특히 장애인체전의 주인공인 장애인 20여명이 직접 경기장을 돌아보고 불편 사항을 건의토록 해 경기장내 장애인석의 위치, 장애인주차장과의 근접도, 휠체어 등이 이동하는 경사로의 완급, 출입구와 승강장의 위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위치 등 소소한 부분까지 보완이 이뤄졌다.

출전선수와 임원들의 편의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장마다 선수단 휴게실과 선수 회복실을 설치, 전문자격증을 갖춘 17명의 마시지사가 항시 대기하며 선수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또 각 경기장에는 1대1 전담자원봉사자 136명이 배치돼 휠체어를 밀고 짐을 실어주는 등 각종 편의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긴급한 동행이 필요한 경우 선수와 밀착해 이동편의부터 업무 처리까지 도움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장애인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위해 총 30대의 택시를 경기장에 배치해 셔틀로 활용토록 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시설도 마련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홍보물배포, 청각장애인을 위한 증폭 전화기 설치, 휠체어 대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이동이 불편한 참가자들이 다양한 공연을 경기장에서 편안히 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순회공연도 매일 펼쳐진다.

이와 함께 이번 체전기간 중 선수단이 사용하는 48개 숙박업소와 94개 음식점에 대해서도 경사로 설치를 완료하는 등 이동상의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응급상황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고양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 긴급상황이나 불편사항을 24시간 접수(031-8075-3800)받고 있으며, 지난 장애학생체육대회 때 발생한 미아 발생사고 등을 차단키 위해 미아방지용 라벨을 배포해 유니폼과 훈련복에 부착하도록 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10월은 고양시의 스포츠와 문화 축제의 달로 장애인체전을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96만 시민들의 마음과 진심의 배려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이번 체전으로 고양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인터뷰> 최성 고양시장 "스포츠메카로 성장 확인"

-지난해 전국체전과 올봄 소년체전, 장애학생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스포츠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갖는 의미는.

지난해 전국체전은 그야말로 체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천편일률적인 종합운동장 개막식에서 탈피, 한류명소인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것과 각종 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전국체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인 것이 주요 성과였다.

올 봄 열렸던 전국소년체전, 전국장애학생체전 역시 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행주문화제 등 고양꽃문화대축제와 연계해 치름으로써 그동안 국민 관심에서 멀어져 가던 체전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체전은 전국체전, 학생체전, 장애학생체전에 이어 개최되는 마지막 이벤트로, 고양시가 스포츠의 메카로서 확실하게 성장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도 고양글로벌 문화대축제라는 큰 행사와 함께 열리는데.

지난해 전국체전과 마찬가지로 올 전국장애인체전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가을축제인 고양글로벌 문화대축제와 함께 열린다. 우리시는 축제 통합브랜드인 고양글로벌문화대축제(GGG)의 성공적인 결합을 통해 한류관광명소의 입지를 다져 96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렸다. 올 봄에 열렸던 전국소년체전과 장애학생체전도 바로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각종 축제와 연계돼 고양시 전역에서 1천52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두고, 7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 역시 각종 축제와 연계돼 많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장애인체전과는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이번 체전에는 경기장마다 선수단 휴게실과 선수 회복실이 설치돼 전문자격증을 갖춘 17명의 마시지사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봉사한다. 또 136명의 1대1 전담자원봉사자들은 대회기간동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손과 발이 돼 함께 하고,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위해 총 30대의 셔틀택시가 배치돼 경기장을 오고 간다. 모든 대회가 마찬가지겠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선수의 입장에서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

-장애인체전인 만큼 고양시의 장애인 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우리시는 장애인연금과 장애수당, 의료비, 재활치료비, 자녀교육비, 출산지원금 등을 통해 저소득 장애인들의 생계보장을 매년 강화하고 있다. 또 방문요양과 간호, 목욕지원, 활동보조, 학습지원 등 장애인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과 각종 취업훈련, 위-캔과 같은 장애근로자 전문기업 지원 등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으며,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2013년까지 모두 45대의 장애인 특별이동차량을 구입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직접 체험활동을 통해 장애인이 느끼는 불편을 몸으로 체득하고, 이를 행정에 반영해 장애인들의 복지와 권익증진에 힘쓰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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